나은병원은 의료사태 장기화에 따라 전공의 없이 전문의 100여 명이 간호사 등과 함께 하루 1500명이 넘는 환자를 보고 있다. 나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의료사태로 전국 상급종합병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종합병원이 지역 의료 공백을 메워 시민들의 새로운 버팀목이 되고 있다.
15일 복수의 지역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종합병원은 전공의 상당수가 수련교육을 받는 상급종합병원보다 전공의 비중이 낮고 전문의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이번 의료사태 장기화에도 진료와 수술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의료기관은 병상 수나 시설 등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은 3차, 지역종합병원은 2차, 의원은 1차 병원으로 구분된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인 나은병원은 의료사태 장기화에 따라 전공의 없이 전문의 100여 명이 간호사 등과 함께 하루 1500명이 넘는 환자를 보고 있다.
나은병원은 심장혈관센터, 뇌졸중센터, 소화기센터 등 13개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뇌심장 및 외과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사태 이전에 하루 두 세건 이던 뇌수술이 다섯 건으로 늘었다.
지역응급의료센터도 24시간 운영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의료 인력 부족으로 제때 진료 받지 못한 위·중증 환자들을 받아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다.
나은병원 관계자는 “3차 병원이 아니면 의료 수준이 안 좋다는 의식으로 2차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의를 비롯한 대학병원 교수 출신 등이 포진해 있어 상급종합병원 못지않은 진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증외상 등 협진이 필요한 부분은 진료가 어려울 수도 있어 이 경우 상급종합병원과 연결해 환자가 치료를 이어가게끔 돕고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지나치게 전공의에 의존한 3차 병원의 기형적인 구조를 바꾸고 2차 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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