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첫삽 뜬 GTX-B… 인천 송도가 들썩

역세권 일대 매매가 회복세

"서울 주요 지역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어 송도의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17일 GTX-B 노선 시종점역인 인천 연수구 인천대입구역 인근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A씨는 이같이 말했다. GTX-B는 인천대입구역을 출발해 경기 남양주 마석역까지 잇는 82.8㎞길이의 노선으로 총사업비는 4조2894억원에 달한다. 지난 7일 착공식 기념식이 진행됐고 오는 2030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향후 GTX-B노선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는 대중교통으로 서울역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GTX-B노선 개통 이후 서울역까지 29분 만에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되는 송도에서 여의도까지는 개통 후 23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GTX-B 시종점역인 인천 연수구 인천대입구역과 맞닿은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송도동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59㎡는 지난달 말 8억49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거래가격인 7억9900만원에 비해 5000만원 올랐다. 인근 송도더샵마스터뷰21블록 전용125㎡은 지난 1월 말 14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전 최고가격은 지난해 3월 매매된 13억3000만원이다. 1년 만에 1억원이 상승한 금액이다.

다만, 착공식 직후 호가 변동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2022년 말 올해 상반기 착공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초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기존에 적체된 매물도 변수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매물은 현재 7497건(10일 기준)으로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10일 기준) 6963건과 비교해 8% 증가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10일 기준) 6115건과 비교해서는 약 23%가 늘어난 규모다.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일부 선호단지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오른 아파트값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매물 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착공이 이뤄진 만큼 하방압력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개통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당분간 집값이 급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본격 상승할 것"이라면서 "금리 하락 여부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