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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아버지가 한국서 실종됐어요" 日네티즌 호소글..'결말' 올라왔다

"치매 아버지가 한국서 실종됐어요" 日네티즌 호소글..'결말' 올라왔다
일본인 네티즌이 치매가 있는 아버지가 한국에서 실종됐다며 SNS에 올린 아버지 사진 / 엑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 일본인 네티즌이 치매 증상이 있는 아버지가 한국에서 실종됐다며 온라인에 도움을 요청한 가운데 이틀 만에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여행 왔다가.. 호텔서 사라진 아버지

일본인 A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아버지의 실종 소식을 알렸다. 해당 글은 번역 사이트를 이용한 듯 어색한 한국어로 작성됐다.

A씨는 "한국에 여행 중인 일본인 여행객 여러분, 한국 여행 중 경증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실종됐다"라며 "3월 15일 저녁 시청의 한 호텔에서 목격된 이후 행방을 알 수 없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정보를 부탁한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아버지가 화장실에 간 채 실종됐기 때문에 돈도 가지고 있지 않고 체력도 저하된 상태라 맨 바닥에 누워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길거리서 경찰관이 발견.. 무사히 찾아

A씨의 글은 '한국 여행 중 실종된 일본인 경증치매환자 찾는 중' 등의 제목으로 순식간에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연에 "속히 안전하게 가족들과 만나게 되길 바란다" "아버지 빨리 찾으시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일단 경찰에 신고하고 호텔 직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해라" "CCTV 확인해 봐야 한다" "안 그래도 실종 경보 문자 받고 걱정했다" 등 수십개의 댓글을 달았다.

많은 이들의 관심 덕분인지, A씨는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날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실종된 지 이틀 만이다.
서울에서 실종됐던 A씨 아버지는 인천 시내 길거리에 주저앉아있다가 경찰관에 발견됐다고 한다.

A씨는 "조금 전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를) 무사히 찾았다"라며 "(글을) 퍼뜨려 준 분들, 걱정해 준 분들, 정보를 준 분들 모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