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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침입해 한우 씨수소 정액 훔쳐 달아난 30대.."돈 필요해서"


연구소 침입해 한우 씨수소 정액 훔쳐 달아난 30대.."돈 필요해서"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축산 연구소에 침입해 유전능력이 뛰어난 한우 씨수소 정액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전북 장수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께 장수군 소재의 한 축산 연구소에 침입해 약 260여개의 씨수소 정액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축산업계에 종사해 관련 정보를 잘 알고 있던 A씨는 범행에 앞서 정액의 변질 등을 막는 저온 질소 용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범행 일주일 만에 밀양의 한 축사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훔친 씨수소 정액 일부를 주변에 팔아 금전적 이익을 챙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전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A씨가 훔친 260여개의 샘플 가운데 200여개의 샘플만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훔친 정액은 한우의 육량과 육질을 크게 개량할 수 있는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랜 연구의 결과물인 씨수소 정액이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보고 밤낮없이 용의자를 추적했다"며 "연구소와 피의자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 경위와 피해 규모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