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함께 했던 오타니(오른쪽)와 통역 잇페이.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에서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가족처럼 여겼던 통역사가 오타니의 돈을 대량 절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는 불법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오타니 측 변호인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잇페이는 구단에서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미국 오렌지카운티에 거주 중이던 불법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를 조사하던 중, 그의 입에서 '오타니'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오타니측 변호인이 진상조사에 나섰고, 잇페이가 오타니의 자금을 이용해 거액의 불법 도박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잇페이가 빼낸 오타니의 자금 규모는 최소 450만달러(약 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잇페이가 20일 한국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첫 경기 이후 자신의 도박 중독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또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잘못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잇페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영어 통역사로 일하며 오타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오타니가 2017년 말 LA에인절스와 계약하자 그의 전담 통역사로 고용됐다. 그는 오타니가 가는 곳마다 항상 따라다니며 동반자 역할을 했다. 업무적으로뿐만 아니라 오타니가 아플 때 돌봐주는 등 개인적으로도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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