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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코리안데이' 이정후 MLB 첫 홈런, 손흥민은 시즌 15호골 쾅쾅!

손흥민, 시즌 15호골은 결승골로
루턴전 2-1 승리 이끌어... 팀은 5위
이정후, MLB 3경기만에 홈런포 작렬
시즌 타율 0.333 순항, 3경기 연속 타점
폭스TV, 美전역 생중계하며 이종범 부자 소개

'슈퍼 코리안데이' 이정후 MLB 첫 홈런, 손흥민은 시즌 15호골 쾅쾅!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3월 31(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 8회 초 우중월 1점 홈런을 치고 있다. 이정후는 4타수1안타(홈런)2타점1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9-6으로 승리했다. 사진=AP뉴시스
'슈퍼 코리안데이' 이정후 MLB 첫 홈런, 손흥민은 시즌 15호골 쾅쾅!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3월31일(한국시각)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경기 후반 41분 역전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 15호 골을 기록했다. 사진=AP뉴시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미국과 유럽 무대를 환하게 밝혔다. 손흥민이 결승골을, 이정후가 첫 홈런을 때리는 감격적인 순간이 3월의 마지막날을 장식했다. 말 그대로 '슈퍼 코리안 데이'다.

시작은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었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홈경기 후반 41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5호골이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페널티 지역으로 빠르게 쇄도했다. 베르너가 측면에서 넘겨준 패스가 브레넌 존슨을 거쳐 골대를 정면을 마주 본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이 특유의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퍼 코리안데이' 이정후 MLB 첫 홈런, 손흥민은 시즌 15호골 쾅쾅!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3월 31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경기 후반 41분 역전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손흥민은 지난 3월 21일, 26일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에서 2골을 뽑아낸 바 있다. 소속팀, 대표팀을 합쳐 3월 치른 6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쓸어 담으며 절정의 폼을 과시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15골 8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무함마드 살라(리버풀)와 EPL 득점 순위에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 부문 1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18골)으로, 손흥민과 3골 차다. 더불어 EPL 통산 160골이 된 손흥민은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스(159골)를 넘어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자리했다.

'슈퍼 코리안데이' 이정후 MLB 첫 홈런, 손흥민은 시즌 15호골 쾅쾅!
이정후는 올 시즌 MLB 관계자들로부터 '오버페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6년 1억1300만달러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 요다. 하지만 그런 예상이 틀렸음을 이정후가 야구로 증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의 좋은 기운을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어받았다. 이정후는 올 시즌 MLB 관계자들로부터 '오버페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6년 1억1300만달러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 요지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즌 초반부터 관계자들의 그런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슈퍼 코리안데이' 이정후 MLB 첫 홈런, 손흥민은 시즌 15호골 쾅쾅!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등번호 51)가 3월 31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 8회 초 우중월 1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정후는 4타수1안타(홈런)2타점1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9-6으로 승리했다. 사진=AP뉴시스

이정후는 3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의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 톰 코스그로브의 시속 125㎞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꽂아버렸다. 타구는 무려 시속 168㎞로 124m나 날아갔다. 이정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다이아몬드를 돌며 자신의 첫 홈런을 자축했다.

지난 3월 29일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첫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0일에는 첫 멀티 히트(5타수 2안타 1타점)를 기록했고, 이날 홈런포까지 쏘아올리며 3경기만에 적응을 마쳤다. 3경기에서 12타수 4안타(타율 0.333), 1홈런, 4타점으로 순항 중이다.

'슈퍼 코리안데이' 이정후 MLB 첫 홈런, 손흥민은 시즌 15호골 쾅쾅!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가 마수걸이 아치를 그리면서 MLB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은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등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이정후는 "동료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누구한테 무슨 세례를 받았는지 정신이 없어 기억이 안난다"면서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로부터 맥주와 면도크림으로 축하 세례를 받았다"고 웃었다.

'슈퍼 코리안데이' 이정후 MLB 첫 홈런, 손흥민은 시즌 15호골 쾅쾅!
이정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 기자회견 중 아버지 이종범 전 LG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이날 방송을 현지 중계한 폭스TV는 관중석에 있던 이종범 전 LG 코치의 모습을 수차례 카메라에 담았다. 이종범 전 코치는 아들 이정후가 홈런을 친 순간 벌떡 일어선 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질렀다. 폭스TV는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선수 시절 사진과 한국 프로야구 1994년 MVP, 13번의 올스타라는 말로 이 전 코치를 소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