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그들의 기부활동은 '명품'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짠내 나는 '짠돌이'였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명품기업 이야기다. 그들은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거나 줄이는 등 현저히 적게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메스 매출 22% 폭증.. 기부는 700만원 줄여
13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 한국 법인 에르메스 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7972억4437만원으로 전년(6501억7510만원) 대비 2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12% 오른 2357억866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에르메스 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5억5319만원으로 2022년도의 5억6000여만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매출 올리고 '가방 1개 값' 기부한 디올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한국법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기부금으로 1920만원을 냈다. 이는 디올 가방 1개 가격 수준이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6억원으로 전년(9295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하락했다.
지난해 '딱 100만원' 기부한 롤렉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는 지난해 국내에서 2944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100만원만 기부했다. 2022년에는 4억원을 기부했으나 기부금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2867억원으로 31.3% 감소했다.
이같이 국내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들이 불황 속에서도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기부에는 인색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일각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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