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배달 치킨 3만원 시대
대형마트 치킨 '착한가격'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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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교촌·BBQ·bhc로 대표되는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배달비를 포함해 3만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대형마트의 1만원대 전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3일 홈플러스가 지난 3월 한 달간 '델리 치킨류' 매출 상위 5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홈플식탁 한판 닭강정' 매출은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냉동 치킨류' 품목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 신장, 전월 대비 62%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치킨 수요가 늘어 3월 즉석 조리 상품군 내 치킨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가량 올랐다.
홈플러스 온라인을 통해 치킨을 첫 상품으로 구매한 신규 고객 역시 전월 대비 139% 증가했다. 올해 1~3월 누계 기준 해당 고객들의 구매율이 높았던 상위 10개 품목 중 3개는 ‘당당치킨(△당당 후라이드 △당당 달콤양념 △당당 후라이드 순살)’이 차지했다.
가격을 올린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의 매출은 감소세다. 지난해 4월 치킨값을 최대 3000원 인상한 교촌에프앤비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6% 줄었다.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이 감소한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bhc 치킨은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또한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값싼 브라질산으로 바꾸기도 했다.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해 대표메뉴인 허니콤보의 가격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려 배달비를 고려하면 소비자가 치킨 1마리를 먹을 때 3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1년 제품 권장가격을 평균 8.1% 인상하면서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었다. 당시 “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 및 각종 수수료 부담에 최근 전방위적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조정 시기와 폭은 교촌치킨 본사와 가맹점소통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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