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사진)는 2일 우주항공청이 가야 할 방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지만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인도의 우주청(ISRO)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2일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우주항공청이 출범하지만 우주개발 역사는 30년 됐다"며 "우주항공청 개청이 조금 늦었지만 우주개발 모델의 가속화를 통해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우주항공청 개청을 20여일 앞두고 지난 1일 노경원 차장과 함께 경남 사천에 다녀왔다. 현장에서 임시청사 점검과 사천시장, 경남부시장을 만나 향후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가 5대 우주강국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민간이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윤 내정자는 "아직 민간 우주기업들은 기본적인 우주기술이나 사업역량이 없지만 정부 주도로 얻어진 우주기술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항공청이 정부와 민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민간 역할을 키워 우주강국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업체는 30년간 우주개발 역할을 담당해 왔지만 용역을 받아왔다"며 "이제는 사업의 주도적 역할을 맡길 수 있는 기업을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세계와 우주경쟁을 할 수 있으며, 다른 민간기업과 경쟁하고 그런 과정에서 우주개발에서 비용절감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윤 내정자는 "민간 주도는 전 세계 우주개발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성능과 결과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얼마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즉 발사체도 여러 번 재사용 가능한 것으로 바뀌고 있으며, 3차원(3D) 프린팅을 이용해 제작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
위성도 마찬가지.
그는 "초소형 위성을 여러 개 올려 중대형위성을 대체할 수 있는 트렌드로 가고 있다"며 "그런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자생적으로 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리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은 "지난해 한국에 와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우주기술 등을 살펴본 결과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 본부장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NASA와 똑같지 않겠지만 한국에 맞게 셋업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NASA에서 30년간 일하면서 NASA의 성공적인 점을 어떻게 우주항공청에 이식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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