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신발을 벗고 배달한 것을 인증한 사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신발을 벗고 배달하라는 요청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황당한 요구를 하는 고객들로 인해 배달 기사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배달 요청사항'이라는 글이 등장했다.
배달기사로 보이는 게시자 A씨는 "어떤 고객이 배달앱으로 음식 주문을 하며, 배달 기사에게 남긴 요청사항에 '1층에서 벨을 눌러달라. 신발은 꼭 벗고 올라와 달라'고 적었다"라며 "고객은 '신발 신고 올라오면 카펫과 계단 청소비용을 청구하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고 전했다.
A씨가 고객 요청 사항을 갈무리 해 올린 글을 보면 고객은 식당 측에는 "신발 벗기 힘드시다는 배달 기사가 있다면, 신발 위에 묶어서 올라올 수 있게 봉투 2개를 챙겨주라"고 요청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런 주문은 취소해야 마땅하다", "본인이 받으러 1층으로 나가야 한다", "세상에 왜 이리 무례한 사람들이 많나"라는 원성이 빗발쳤다.
반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공간이면 할 수 있는 부탁 아닌가", "집 구조가 어떤지를 먼저 봐야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처럼 유별난 배달 요청을 보니 과거에 '개가 예민하니 조용히 계단을 올라와 달라'던 어떤 고객이 생각난다"고 했다.
당시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B씨는 음식을 배달한 기사로부터 받은 사진을 공유했다.
B씨는 "우리 강아지가 현관문 밖에서 나는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짖어대서 배달요청사항에 '강아지가 심하게 짖으니 최대한 조용히 배달 부탁드린다'고 항상 적는다"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강아지가 짖었는데 이런 문자를 받았다.
배달 기사님 양말이 정말 웃기다"고 했다.
사진에는 예민한 강아지 몰래 배달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음식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배달 기사의 발 사진이 담겨 있다.
배달 기사는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아지가 짖어대는 걸 현관문 밖에서 듣고는 "강아지 청각이 엄청 예민하네요"라는 문자와 함께 사진을 보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