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은 3인조 중 국내에서 체포된 A씨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들이 수면제를 먹여 희생자를 납치한 후 목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 소식통은 수사팀이 전날 한국 경찰 당국으로부터 피의자 한 명이 파타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는 수사 내용을 공유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진술을 한 피의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범행을 인정했다는 피의자는 한국인 관광객 A씨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의식을 잃자 그를 차에 묶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파타야로 이동하던 중 A씨가 의식을 되찾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방콕 롬끌라오 지역 한 주택에서 시신을 대형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파타야 한 저수지에 유기했으며, 피의자는 "방콕 RCA 지역 한 유흥업소에서 A씨와 친분을 쌓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희생자는 갈비뼈 등이 부러져 있었고 호흡 장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체포된 20대 피의자 등이 "주먹과 무릎 등으로 상복부 등을 때렸다"고 밝힌 경찰 진술과도 일치한다는 게 태국 경찰의 설명이다.
A씨의 시신 발견 당시 확인된 '열 손가락 절단'은 A씨 사망 후 증거인멸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 손가락에 피의자 DNA 등을 감추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했다고 한다.
태국 수사팀은 "피의자 3명이 지난 1∼3일 롬끌라오 지역에, 3∼10일 파타야 저수지 인근에 집을 빌리는 등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7일 A씨 계좌에서 170만원과 200만원 등 두 차례 이체 기록을 확인했다.
마띠촌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태국 경찰은 피의자들이 A씨 돈을 노리고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방침이다.
타이PBS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을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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