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개통 후 총 65명의 투신 사망자가 발생한 인천대교에 곧 추락 방지 시설이 설치될 전망이다. 최근 해당 시설이 인천대교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정부는 예산 확보 및 설치 검토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대교 운영사로부터 받은 '투신 방지 시설 내풍 안전성 검토 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인천대교에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대교 2009년 개통후 65명 투신 사망 인천대교는 2009년 개통한 길이 21.4㎞의 국내 최장 교량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다. 사람의 보행 진입이 불가능해 차량만 진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신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인천대교는 개통 후 현재까지 모두 65명의 투신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천대교 운영사 측은 매년 투신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교량 중앙부 갓길에 차량 주정차를 막기 위한 플라스틱 드럼통 1500개를 배치했다. 다만, 올해 10명이 투신을 시도해 숨지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전히 드럼통이 없는 갓길에 정차할 수 있고, 드럼통 사이로 대교 난간 쪽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드럼통 대신 실질적으로 추락을 막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추가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바람에 취약해 다리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로 운영사는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토부, 추락 방지시설 설치 용역 착수 이에 국토부는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구조 검토를 운영사에 요청한 뒤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용역에 착수했고, 최근 용역 보고서에서 추락 방지 시설이 인천대교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받았다. 국토부는 예산만 확보하면 설치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날 허 의원은 "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120억원 증액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인천대교 관계자는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조속히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 세부 설치 방식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13 10:53:48[파이낸셜뉴스] 투신 방지 등을 위해 드럼통 1500개가 설치된 인천대교에서 한 운전자가 투신해 40분 만에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 17분경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에서 차량을 갓길에 세운 20대 남성 A씨가 해상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A씨의 신원은 차량 내 지갑 및 휴대전화 등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즉시 구조대를 투입했고, 40분 만에 인근 해상에서 A씨를 구조했다. 당시 의식이 없던 A씨는 호흡하지 않고 맥박도 뛰지 않는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해경 측은 "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추락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대교 내 투신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009년 개통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65건의 추락 사고가 일어나 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천대교 운영사는 투신 사고를 방지하고자 지난해 11월 사장교 주변 등 3㎞ 구간 갓길에 5m 간격으로 드럼통 1500개를 설치했지만, 같은 해 12월에도 투신사고가 발생했다. 인천대교는 영종도와 송도 국제도시를 잇는 21.4㎞ 길이의 국내 최장 교량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08 08:27:01[파이낸셜뉴스]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살인 사건에 가담한 일당이 국내와 캄보디아에서 속속 검거됐지만, 한국인 대표 휴양지에서의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파타야 고급 리조트에서 사망한 20대 한국인 남성 사망 사건과 괌에서 피살된 50대 한국인 관광객 사건도 재조명되는 양상이다. 15일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경찰 당국은 또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 방침도 밝혔다. 솜꾸안 푸엔탑 수사팀장은 "태국은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피의자 2명을 태국으로 송환해 기소할 수 있도록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한국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20대 한국인 남성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당국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확인했고 이들 중 2명이 각각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나머지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야는 지난 2015년 11월 현지 고급 리조트에서 20대 한국인 남성 B씨가 불법도박업체 사장에게 살해당한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집중 조명하며 기업화된 불법도박업체의 실상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24일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올초에는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나 50대 한국인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괌 정부는 지난 3년간 한국인 관광객이 괌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지 우려하며 이례적인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대표 휴양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남성 C씨는 "이번 여름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 소식에 걱정이 크다"라며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양국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40대 여성 D씨는 "상대적으로 가깝고 따뜻해 자주 가던 동남아 지역 여행이 각종 범죄로 얼룩지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5 14:01:06[파이낸셜뉴스]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납치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신체가 크게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태국 현지 공영방송(TPBS)은 태국에서 살해당한 30대 한국인 관광객 A씨의 손가락 10개가 모두 절단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TPBS는 A씨가 죽기 전에 손가락이 잘렸다면, 피의자들이 고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사후에 잘랐다면 시체의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고의적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경찰은 사망한 A씨와 관련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 중 1명인 20대 B씨를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7시46분쯤 전북 정읍의 B씨 자택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에 붙잡힌 B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를 포함한 피의자 3명은 이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A씨를 살해한 뒤 드럼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A씨의 모친에게 'A씨가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 밧(한화 약 1억1000만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모친의 신고는 김해서부경찰서로 접수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월30일 관광 목적으로 태국에 입국했고, 지난 2일 태국 후아이쾅의 한 클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경찰이 CCTV(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일 새벽 2시쯤 한국인 2명이 A씨를 렌터카에 태운 뒤 파타야로 가서 다른 화물차로 갈아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들은 파타야의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오후 9시쯤 이 화물차는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갔고, 저수지 근처에서 1시간쯤 주차했다가 숙박업소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용의자 이모(34)씨와 김모(39)씨는 각각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도망쳤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 공범 2명의 행방도 국제 공조를 통해 계속 쫓고 있으며 A씨에 대한 추가 수사 등을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3 15:55:07"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로 시작되는 '새 나라의 어린이'는 1945년 광복 직후 발표된 윤석중 작사, 박태준 작곡의 동요다. 광복의 기쁨과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이 담긴 노래다. '새 나라'라는 이름은 17년 뒤 국민의 시선을 끌었다. 1962년 8월 27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천 청천동에서 '새나라자동차' 공장 준공식이 열린 것이다. 고속도로도 없던 시절에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과 김현철 내각수반 등 국가 수뇌부가 험한 길을 달려와 총출동한 국가적 행사였다. 박정희는 준공식에서 "우수한 자동차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외화를 절약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광복 이후 한국의 자동차산업계에는 시발자동차와 하동환자동차가 있었지만, 미군 지프 엔진을 활용해 차량을 제작하는 원시적 수준이었다. 1960년대 초 우리나라 승용차 수는 9000여대에 불과했다. 자가용은 꿈도 꾸지 못할 때라 수요가 많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인구에 비해 자동차는 너무 적었다. 박정희는 '자동차공업 5개년 계획'을 세워 자동차를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우려 했다. 그해 2월 새나라자동차는 일본 닛산자동차와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수교 전이었지만 일본의 기술과 제품은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화장품 등 소비재도 많았다. 자동차도 현대적 제조기술이 없어 일단 일본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생산부터 시작하고자 만든 회사가 새나라자동차였다. 인천 부평구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태동한 곳이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조선국산자동차회사'라는 일본 이스즈의 자회사가 군용 차량을 제조할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새나라자동차가 그 땅을 이어받았다. 새나라자동차는 오래가지 못했지만,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의 뿌리가 된다. 현재 한국지엠 부평공장 부지가 바로 새나라자동차 공장 터였다. 인천이 현재 자동차기업뿐만 아니라 부품 업체와 중고차 시장이 몰려 있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가 된 데는 이런 역사적 연유가 있다. 서울과 가까운 항구도시라는 이점이 작용했다. 새나라자동차가 조립생산한 승용차는 배기량 1200㏄급 닛산의 1세대 '블루버드'였다(경향신문 1962년 7월 4일자·사진). 반제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SKD(Semi Knock Down) 방식으로 제조했다. 현재 닛산은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미쓰비시와 지분을 공유하며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판매량 기준으로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에 이어 세계 4위권 자동차기업에 올라 있다. 닛산의 한국 자동차기업과의 관계는 로노삼성(현 르노 코리아)이 닛산의 '맥시마'를 'SM5'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생산·판매함으로써 30여년 만에 복원됐다. 새나라자동차는 비록 조립이었으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한국 최초의 현대적 자동차기업이었다. 그러나 새나라의 운명은 일찍 종말을 고했다. 자동차 산업 육성이라는 목표는 뒤로한 채 정부는 비리를 자초했다. 박노정이라는 재일동포에게 사업권을 준 것부터 잘못이었다. 박노정은 공장이 완공되기도 전에 블루버드 완제품을 400대나 관광용 명목으로 들여왔는데, 정부는 이를 택시로 전환해 주어 반발을 샀다. 관세 등 세금을 면제받았고 폭리를 취해 특혜 시비와 탈세 의혹이 불거졌다. 벌어들인 자금은 공화당의 정치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나중에 밝혀져 파문은 더욱 커졌다. 외환사정까지 나빠지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없었다. 새나라자동차는 출범 1년도 안 된 1963년 7월에 문을 닫았고, 2년 후 신진공업으로 넘어갔다. 세련된 일제 승용차를 시발자동차가 이길 수 없었다. 비록 망치로 드럼통을 두드려 차체를 만드는 기술 수준이었어도 자생력을 키워 가던 토종 자동차기업까지 새나라 파동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1-04 18:47:01[파이낸셜뉴스] 인천대교에 차량만 남긴 채 사라진 40대 남성 운전자가 16시간여 만에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6분경 인천 해양경찰서에는 인천 중구 무의도 인근 해상에서 변사자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해경은 해상에서 시신을 인양한 뒤, 조사를 통해 해당 변사자가 전날 인천대교 종합상황실이 접수한 실종 의심 신고 대상자인 40대 남성 A씨인 것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7시 36분경에는 인천대교 송도 방향 도로에서 "정차한 차량에 운전자가 없다"라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인천대교 종합상황실은 인천대교 주탑 부근 갓길에 차량만 있고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차 안에서 차주인 40대 남성 A씨의 신분증을 발견하고 해상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튿날 2일 차 수색에 들어간 해경은 경비함정 5척과 헬기 1대 등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펼쳤다. 이후 이날 낮 12시 6분경에 A씨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호흡과 맥박 없이 숨진 상태로 인양됐다. 해경은 차량 블랙박스와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A씨의 시신을 부검하진 않을 계획"이라며 "타살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대교는 2009년 개통한 길이 21.4㎞의 국내 최장 교량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다. 사람의 보행 진입이 불가능해 차량만 진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신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인천대교는 개통 후 현재까지 모두 60여명의 투신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천대교 운영사 측은 매년 투신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교량 중앙부 갓길에 차량 주정차를 막기 위한 플라스틱 드럼통 1500개를 배치했지만, 올해 10여명이 투신을 시도해 숨지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0 07:08:38[파이낸셜뉴스] 6·25 전쟁 당시 지어진 속초 동명동 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문화재청은 19일 '속초 동명동 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 성당은 6·25 전쟁 기간 중 수복돼 미군정 하에 지방자치를 시행했던 지역에 건립됐다. 6·25 전쟁 중 지어진 유일한 성당이다. 미사 때마다 옥수수가루나 우유·의약품 등을 나눠줘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많은 피난민이 도움을 받았다. 동명동 성당은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하다. 성당 앞마당에서 아름다운 속초 앞바다와 옹기종기 모인 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명동 성당 본당은 당시 인근 채석장의 석재를 채취하고 미군 수송부대의 드럼통을 사용해 건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청은 속초 동명동 성당이 6·25 전쟁 및 휴전협정 시기 천주교 발전사를 확인할 수 있는 건물로, 시대적·지역적 특색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판단, 등록을 추진했다.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한 '속초 동명동 성당'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0-19 12:53:3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 전쟁이 중동 화약고로 확전할 위기에 처했다. 해묵은 양측간 앙금이 전쟁 확전의 도화선에 불을 붙일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 숫자만 갈수록 늘면서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지탄을 받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까지 예고하고 있어 양측간 희생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본지는 이번 전쟁의 배경과 역사, 원인을 짚어보는 한편 향후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흐를 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5일 국내외 외교가 등에 따르면, 일단 전문가들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을 변화시켰듯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은 10월 7일을 기점으로 대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이스라엘 전쟁의 심각성은 홀로코스트 이후 최대이자 이스라엘 독립 후 하루 최다 사망자 발생이라는 것만으로도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사망자 수는 복원·수습 작업을 진행하면서 속속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하마스의 기습으로 발생한 대다수가 민간인인 이스라엘 사망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고 11일 보도했다. 1000만명에 못 미치는 이스라엘 인구 규모를 감안해 한국에 대입하면 하루 약 6000명, 미국으로 치환하면 하루 약4만명의 국민이 기습공격을 받고 사망한 정도의 충격적 사건이란 얘기다. 특히 현지 언론 일각에서 영유아를 포함한 희생자들의 상당수가 참수 또는 참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정도의 잔악한 살해를 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번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테러이자 전쟁으로 규정하고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악의 도시에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일주일째 가자지구를 사실상 포위한 채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지상군 진입을 앞두고 양측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한 전황과 집계수치는 계속 변화할 전망이다. ■원인과 배경, 평화의 해법은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 내 팔레스타인 수용 지역이다.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의 길이 41km, 폭 10km의 지역으로 약 230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다. 면적은 365㎢로 서울시(605.2㎢)의 절반보다 조금 더 크고, 인구는 2022년 기준 237만명으로 대구광역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수니파를 근본주의로 하는 군사·민족주의적 조직으로 팔레스타인 해방, 국가 건설과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소멸을 목표로 한다. 2006년 팔레스타인 의회선거에서 승리해 가자지역에서 사실상 정부역할을 하고 있다. 무장 정파라 불리는 이유다.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은 가자지구 외 약 320만명이 거주하는 서안지구(웨스트 뱅크 : 5860㎢)도 있다. 온건파인 파타 주도의 서안지구 자치정부는 노선도 완전히 다르다.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30여 년 전부터 무장 투쟁이 아닌 국제사회가 인정한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해 왔다. 1세기경 로마의 식민지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은 독립전쟁을 일으키지만 패배하면서 전 세계로 흩어진 이후 일부는 팔레스타인 안에서 공존하고 대부분이 팔레스타인 밖에 살면서 종교와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의 유랑을 시작한다. 2000년 가까이 나라 없이 떠돌던 유태민족은 2차대전이 끝난 후 1948년 5월 14일 팔레스타인 땅 일부를 불하받아 이스라엘을 건국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독립 후 지금까지 75년간 팔레스타인은 '중동의 화약고'로 포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 전문가들은 본질적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아랍은 영토·종교·역사문제가 최악으로 얽혀있어 궁극적으로 평화의 해법을 쉽게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제4대 총리를 지낸 여성지도자 골다 메이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무기를 내려놓으면 평화가 올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스라엘 사람들이 무기를 내려 놓는다면 인종 학살이 자행될 것이다"라면서 "우리들 유대인이 아랍인들과 싸우는 비밀 병기는, 우리는 갈 데가 없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호주, 영국 등은 하마스 전체 혹은 하마스 내 일부 군사 조직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 중국, 러시아, 이집트, 이란, 시리아, 카타르, 튀르키예 등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7일 새벽 개전 초기 양상... 아이언 돔 무력화 유대교 안식일인 2023년 10월 7일 새벽(현지시간) 오전 6시 30분부터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5000~7000여 개의 드럼통으로 만든 수제 로켓과 까삼 로켓이 반반 비율로 약 3시간 30분에 걸쳐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정착 도시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까지 무차별로 덮쳤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켓은 주요시설 외에도 민간구역에 떨어져 건물 붕괴와 차량 파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포성과 공습, 사이렌이 뒤섞인 도시는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당시 로켓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한쪽에 집중되어 있던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 돔 대공방어망은 하마스의 모든 로켓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으로 사실상 무력화됐으며 이스라엘 국경 방어군은 타격을 입고 강력한 방어력을 지닌 메르카바 전차조차 불타오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마스는 또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 침입해 주민 수백 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을 인질로 납치하는 등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 하마스 특작부대원 일부는 동력형 패러글라이더를 동원해 장벽을 넘어 침투했으며, 동시에 불도저 등을 이용해 최소 7곳에서 가자 지구 경계 분리 장벽을 무너트리고 특히 남쪽 국경 방어선에 진입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군인들을 사살하면서 침투해 국경 방어선이 허물어지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규모 병력의 내부 침공을 허용한다. 이후 1500명에 이르는 하마스 특작부대원들은 이스라엘 군용 및 민간 차량으로 위장하고 가자지구 인접 이스라엘군 기지를 점령하고 이스라엘 정착촌 도시 깊숙이 침투해 여러 아파트의 출구를 불과 폭약으로 막고 군인과 민간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철 검(Iron Swords)' 작전 보복 다짐 역사적 근본 원인 측면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어느 한쪽의 책임을 논하긴 어렵다. 분명한 것은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은 처절한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전쟁에 임하는 해당국은 '자신들이 항상 옳았다" 그래서 전쟁은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 아니라, 정의와 또 다른 정의와의 싸움"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CNN과 아랍 언론 알자지라 보도 등에 따르면 양측의 사망자와 부상자 수,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사망자도 집계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같은날 존 커비 백악관 미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번 분쟁과 관련해 최소 22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국민 사망에 대해 프랑스는 8명, 태국 18명, 오스트리아도 66세의 여성을 자국민 첫 사망 사례로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1973년 윰 키프로 전쟁 이후에 처음으로 하마스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전을 예고하면서 공식 선전포고를 선언하고 예비군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짙은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가 지상과 해상, 공중을 통해 이스라엘에 침투했다"며 "이에 대응해 '철 검(Iron Swords)' 작전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군사조직 하마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며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언하고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 세력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지도자 모하마드 데이프는 "모든 곳의 팔레드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인을 공격하라"면서 "지구의 마지막 인종차별 정권인 이스라엘의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위대한 전투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8일(현지 시각) 하마스 대변인 가지 하마드는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해방될 때까지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적인 다중 전선 공격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BBC에 밝혔지만 이란은 그런 적이 없다며 이를 즉각 부인했다. ■이스라엘 압도적 대응, 아랍과 확전을 피할 듯 올해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이미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사상 최악의 해로, 이에 자극을 받은 하마스가 주민들을 더욱 장악 이슬람 저항 운동을 선동하고 이스라엘 대 아랍의 대결로 몰고가 프로파간다적 승리를 거두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반 이스라엘 도전 세력에 대해 압도적 대응에 나서면서도 아랍세력 전체로 확전하는 양상은 피하려 할 것임에 분명해 보인다. 한편 하마스가 이번에 여러 이스라엘인들을 잡아 억류한 것을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4500명을 석방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이스라엘이 보복을 가해올 때 인간 방패를 삼으려는 의도란 관측이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이 있다는 추측도 있으나, UN 이란 대사는 이러한 개입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번 하마스의 기습에 대해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사전에 정보를 몰랐겠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부 조직에서 관련 정보 소스가 있었지만 이스라엘 내부의 정치적 혼란과 정보기관의 혼선 등으로 보고 과정에서 누락되었을 가능성도 추정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향후 상당기간 관련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의 무력화 교훈, 국제사회 연대 가속화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번 공격의 원인에 대해 국제질서가 혼돈의 과도기에 직면한 상태이며 유엔 등 국제기구의 역할이 무력화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도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반대로 만장일치 규탄 성명은 성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으로서는 신냉전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전쟁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두 개의 전쟁이 하루 속히 끝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그 연대를 가속하는 것이 절실하다. 하마스의 대규모 로켓 공격으로 무력화되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을 반면교사 삼아 당장은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완성도 제고 차원부터 교훈 도출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은 국지도발, 전면전, 핵 강압 등 모든 유형의 위협을 투사하는 북한을 상대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의 여러 교훈을 도출해 전쟁을 억제하고 북한의 여러 도발 시나리오를 유효한 수준으로 차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15 19:32:5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 전쟁이 중동 화약고로 확전할 위기에 처했다. 해묵은 양측간 앙금이 전쟁 확전의 도화선에 불을 붙일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 숫자만 갈수록 늘면서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지탄을 받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까지 예고하고 있어 양측간 희생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본지는 이번 전쟁의 배경과 역사, 원인을 짚어보는 한편 향후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흐를 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5일 국내외 외교가 등에 따르면, 일단 전문가들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을 변화시켰듯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은 10월 7일을 기점으로 대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이스라엘 전쟁의 심각성은 홀로코스트 이후 최대이자 이스라엘 독립 후 하루 최다 사망자 발생이라는 것만으로도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사망자 수는 복원·수습 작업을 진행하면서 속속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하마스의 기습으로 발생한 대다수가 민간인인 이스라엘 사망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고 11일 보도했다. 1000만명에 못 미치는 이스라엘 인구 규모를 감안해 한국에 대입하면 하루 약 6000명, 미국으로 치환하면 하루 약4만명의 국민이 기습공격을 받고 사망한 정도의 충격적 사건이란 얘기다. 특히 현지 언론 일각에서 영유아를 포함한 희생자들의 상당수가 참수 또는 참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정도의 잔악한 살해를 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번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테러이자 전쟁으로 규정하고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악의 도시에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일주일째 가자지구를 사실상 포위한 채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지상군 진입을 앞두고 양측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한 전황과 집계수치는 계속 변화할 전망이다. ■원인과 배경, 평화의 해법은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 내 팔레스타인 수용 지역이다.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의 길이 41km, 폭 10km의 지역으로 약 230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다. 면적은 365㎢로 서울시(605.2㎢)의 절반보다 조금 더 크고, 인구는 2022년 기준 237만명으로 대구광역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수니파를 근본주의로 하는 군사·민족주의적 조직으로 팔레스타인 해방, 국가 건설과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소멸을 목표로 한다. 2006년 팔레스타인 의회선거에서 승리해 가자지역에서 사실상 정부역할을 하고 있다. 무장 정파라 불리는 이유다. 1세기경 로마의 식민지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은 독립전쟁을 일으키지만 패배하면서 전 세계로 흩어진 이후 일부는 팔레스타인 안에서 공존하고 대부분이 팔레스타인 밖에 살면서 종교와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의 유랑을 시작한다. 2000년 가까이 나라 없이 떠돌던 유태민족은 2차대전이 끝난 후 1948년 5월 14일 팔레스타인 땅 일부를 불하받아 이스라엘을 건국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독립 후 지금까지 75년간 팔레스타인은 ‘중동의 화약고’로 포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 전문가들은 본질적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아랍은 영토·종교·역사문제가 최악으로 얽혀있어 궁극적으로 평화의 해법을 쉽게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제4대 총리를 지낸 여성지도자 골다 메이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무기를 내려놓으면 평화가 올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스라엘 사람들이 무기를 내려 놓는다면 인종 학살이 자행될 것이다"라면서 "우리들 유대인이 아랍인들과 싸우는 비밀 병기는, 우리는 갈 데가 없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호주, 영국 등은 하마스 전체 혹은 하마스 내 일부 군사 조직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 중국, 러시아, 이집트, 이란, 시리아, 카타르, 튀르키예 등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7일 새벽 개전 초기 양상... 아이언 돔 무력화 유대교 안식일인 2023년 10월 7일 새벽(현지시간) 오전 6시 30분부터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5000~7000여 개의 드럼통으로 만든 수제 로켓과 까삼 로켓이 반반 비율로 약 3시간 30분에 걸쳐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정착 도시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까지 무차별로 덮쳤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켓은 주요시설 외에도 민간구역에 떨어져 건물 붕괴와 차량 파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포성과 공습, 사이렌이 뒤섞인 도시는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당시 로켓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한쪽에 집중되어 있던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 돔 대공방어망은 하마스의 모든 로켓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으로 사실상 무력화됐으며 이스라엘 국경 방어군은 타격을 입고 강력한 방어력을 지닌 메르카바 전차조차 불타오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마스는 또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 침입해 주민 수백 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을 인질로 납치하는 등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 하마스 특작부대원 일부는 동력형 패러글라이더를 동원해 장벽을 넘어 침투했으며, 동시에 불도저 등을 이용해 최소 7곳에서 가자 지구 경계 분리 장벽을 무너트리고 특히 남쪽 국경 방어선에 진입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군인들을 사살하면서 침투해 국경 방어선이 허물어지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규모 병력의 내부 침공을 허용한다. 이후 1500명에 이르는 하마스 특작부대원들은 이스라엘 군용 및 민간 차량으로 위장하고 가자지구 인접 이스라엘군 기지를 점령하고 이스라엘 정착촌 도시 깊숙이 침투해 여러 아파트의 출구를 불과 폭약으로 막고 군인과 민간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철 검(Iron Swords)' 작전 보복 다짐 역사적 근본 원인 측면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어느 한쪽의 책임을 논하긴 어렵다. 분명한 것은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은 처절한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전쟁에 임하는 해당국은 '자신들이 항상 옳았다" 그래서 전쟁은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 아니라, 정의와 또 다른 정의와의 싸움"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CNN과 아랍 언론 알자지라 보도 등에 따르면 양측의 사망자와 부상자 수,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사망자도 집계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같은날 존 커비 백악관 미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번 분쟁과 관련해 최소 22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국민 사망에 대해 프랑스는 8명, 태국 18명, 오스트리아도 66세의 여성을 자국민 첫 사망 사례로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1973년 윰 키프로 전쟁 이후에 처음으로 하마스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전을 예고하면서 공식 선전포고를 선언하고 예비군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짙은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가 지상과 해상, 공중을 통해 이스라엘에 침투했다”며 “이에 대응해 '철 검(Iron Swords)' 작전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군사조직 하마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며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언하고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 세력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지도자 모하마드 데이프는 "모든 곳의 팔레드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인을 공격하라"면서 "지구의 마지막 인종차별 정권인 이스라엘의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위대한 전투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8일(현지 시각) 하마스 대변인 가지 하마드는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해방될 때까지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적인 다중 전선 공격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BBC에 밝혔지만 이란은 그런 적이 없다며 이를 즉각 부인했다. ■이스라엘 압도적 대응, 아랍과 확전을 피할 듯.. 올해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이미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사상 최악의 해로, 이에 자극을 받은 하마스가 주민들을 더욱 장악 이슬람 저항 운동을 선동하고 이스라엘 대 아랍의 대결로 몰고가 프로파간다적 승리를 거두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반 이스라엘 도전 세력에 대해 압도적 대응에 나서면서도 아랍세력 전체로 확전하는 양상은 피하려 할 것임에 분명해 보인다. 한편 하마스가 이번에 여러 이스라엘인들을 잡아 억류한 것을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4500명을 석방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이스라엘이 보복을 가해올 때 인간 방패를 삼으려는 의도란 관측이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이 있다는 추측도 있으나, UN 이란 대사는 이러한 개입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번 하마스의 기습에 대해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사전에 정보를 몰랐겠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부 조직에서 관련 정보 소스가 있었지만 이스라엘 내부의 정치적 혼란과 정보기관의 혼선 등으로 보고 과정에서 누락되었을 가능성도 추정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향후 상당기간 관련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의 무력화 교훈, 국제사회 연대 가속화 ‘한국형 아이언돔’ 완성도 제고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번 공격의 원인에 대해 국제질서가 혼돈의 과도기에 직면한 상태이며 유엔 등 국제기구의 역할이 무력화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도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반대로 만장일치 규탄 성명은 성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으로서는 신냉전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전쟁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두 개의 전쟁이 하루 속히 끝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그 연대를 가속하는 것이 절실하다. 하마스의 대규모 로켓 공격으로 무력화되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을 반면교사 삼아 당장은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완성도 제고 차원부터 교훈 도출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은 국지도발, 전면전, 핵 강압 등 모든 유형의 위협을 투사하는 북한을 상대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의 여러 교훈을 도출해 전쟁을 억제하고 북한의 여러 도발 시나리오를 유효한 수준으로 차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15 16:19:43우리나라 땅에 처음 선보인 자동차는 고종 황제의 의전용 차량으로 1900년대 초 미국에서 들여왔다. 서울역사박물관에 같은 차량이 전시돼 있다. 1913년에는 순종 황제용으로 1912년식 캐딜락 리무진을 수입한 것으로 돼 있다. 자동차는 조금씩 늘어났다. 1918년 212대에 불과했지만 1932년엔 4800대, 1940년 무렵에는 1만대까지 증가했다. 1920년대까지 일본은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했다. 일본 최초의 자동차 제조회사인 도요타가 독립해 설립된 때는 1937년 8월이었다. 이 무렵 국내에도 '조선국산자동차회사'라는 자동차 제조회사가 세워졌다. 일본의 자동차회사인 동경와사전공계(東京瓦斯電工系)가 설립한 회사다. 현재의 인천 부평구 산곡동 미산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20만평(약 66만㎡) 규모의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재정상 문제로 도쿄자동차회사에 1939년에 합병됐고, 규모도 4만평(약 13만㎡)으로 축소됐다고 한다. 부평에 대우자동차 공장이 자리를 잡은 연유가 거기에 있다. 광복 후 미군들이 남기고 간 지프의 엔진과 차축을 이용하고 드럼통을 펴서 차체를 만든 '시발자동차가 등장, 한국 자동차산업의 태동을 알렸다. 같은 해 대우자동차의 전신 신진공업사와 쌍용자동차의 전신 하동환자동차가 설립돼 자동차산업은 점차 영역을 넓혀 갔다. 1962년부터 우리 정부의 자동차산업 진흥정책으로 최초의 근대시설을 갖춘 자동차공장이 만들어졌다. 새나라자동차가 그것이다. 새나라자동차는 일본 닛산의 1200㏄ 승용차 400대분의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1965년이 되어서 새나라자동차는 신진을 합병하고 일본 도요타와 기술제휴로 더 품질 좋은 자동차를 생산했는데 바로 '코로나'다(경향신문 1967년 4월 19일자 광고·사진). 코로나는 당시로서는 드문 히터와 라디오 등 편의장치를 갖춘 현대식 승용차였다. 섬유의 '혼방'과 자동차의 '코로나'는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서 좋은 것의 대명사처럼 쓰였다. 품질 좋은 코로나는 197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고 흔한 승용차였다. 길 위를 달리는 승용차의 십중팔구는 코로나였다고 보면 된다. 그 코로나가 지금 바이러스 이름으로 인간을 괴롭히는 존재가 된 것은 아이러니다. 세계적 자동차가 된 현대가 본격적으로 차량을 제조하기 시작한 것은 1967년이다. 설립 시기는 1946년이다. 현대는 미국 포드와 손잡고 첫 작품인 코로나와 이름이 비슷한 '코티나'를 생산했다. 현대와 같은 그룹이 된 기아는 광복 직후 경성정공으로 출발했다가 자전거 등을 만들며 기술을 축적, 자동차 제조에 뛰어들었다. 후륜구동 승용차 '브리사'가 첫 제품으로 영화 '택시운전사'에도 등장했던 그 차다. 1975년 포드와 결별한 현대는 '포니'를 내놓고 세계 16번째의 독자개발 차량으로 이름을 올렸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3-10-12 18: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