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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만난 이창용 "물가 목표 확신 늦어져, 생산성 있는 부문으로 기업대출 흘러야"

은행연합회 이창용 한은 총재 초청 간담회
조용병 연합회장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 관리"
"외환시장 접근성 제고 및 CBDC 프로젝트 적극 협조"
이창용 총재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증대
정책 기조전환에 따른 리스크 점검해 통화정책 결정"

은행장들 만난 이창용 "물가 목표 확신 늦어져, 생산성 있는 부문으로 기업대출 흘러야"
은행연합회가 27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초청해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윗줄 왼쪽부터 박종우 한국은행 통화정책·시장 부총재보, 이석용 농협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중간줄 왼쪽부터 이재근 국민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예경탁 경남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은행장들을 만나 하반기 이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정책기조 전환이 너무 빠르거나 늦을 경우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과 관련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한국은행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현안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이창용 총재를 초청한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16개 은행(산업·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부산·광주·전북·경남은행·토스뱅크·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배경을 설명하고 은행권의 건전성·유동성 관리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대내외 여건에 대해 "물가의 목표 수렴 확신이 지연되면서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증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금리인하가 너무 빠르거나 늦을 때의 리스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은행의 대출 관리도 요청했다. 이 총재는 "가계대출을 계속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가운데 기업신용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을 국내총생산(GDP) 100% 이하로 관리하는 한편, 기업대출도 제조업 등 생산성이 있는 부문 위주로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언이다. 부동산, 임대업과 같이 비생산적인 부문에 기업대출을 집중시키면 안 된다는 취지다.

은행연합회에서도 가계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에 뜻을 모으겠다고 공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도 한국은행과 함께 가계부채와 부동산PF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며 "한국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외환시장 접근성 제고, 무위험지표금리(KOFR) 거래 활성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등 금융산업 구조 개선 추진에 적극 협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와 한국은행은 은행권 현안을 포함해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