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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첫 파업 선언’ 삼성전자 주가 3%대 급락

외국인 매도세 뚜렷..29일 하루 4190억 순매도

‘노조 첫 파업 선언’ 삼성전자 주가 3%대 급락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상 첫 파업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3%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9% 하락한 7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0.13% 오른 7만7700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4190억원)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며 이 기간 총 1조7623억원어치를 팔았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노조의 집단 연차가 곧장 생산 차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 열풍’에 가세할 '아시아 인공지능(AI) 수혜주 추천목록'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것도 악재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는 국내 기업 중 SK하이닉스에 대해서만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미국 반도체 훈풍에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파업 선언과 함께 외국인 선물 매도 압력을 가중시키면서 하락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집단 연차사용을 시작으로 파업 확대를 예고했기에 노사 합의 전까지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이 지연되면서 SK하이닉스와의 주가 엇갈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또 하나의 난관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