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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게임까지."..빅테크 영토 확장, 게임사에 위협?

"유튜브서 게임까지."..빅테크 영토 확장, 게임사에 위협?
유튜브 '플레이어블' 예시. 유튜브 블로그 제공

[파이낸셜뉴스] 구글이 게임 시장 문을 꾸준히 두들기고 있다.

특히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유튜브를 통해선 캐주얼 장르 게임을 제공, 이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힘쓸 예정이다. 이처럼 유튜브 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주요 빅테크가 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도입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기존 게임사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앵그리버드도 가능‥75종 미니게임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무료 게임 모음 '플레이어블' 기능 출시를 공식화했다.

플레이어블은 유튜브가 지난해 6월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내부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히며 알려졌다. 이어 같은해 11월 유튜브는 유료 구독 멤버십인 프리미엄 구독자를 대상으로 플레이어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고, 국내에도 몇 달 내로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플레이어블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형식이 아니라 유튜브 웹사이트 및 앱 기본 홈페이지 내 '탐색' 메뉴를 통해 제공된다. 현재 75개 이상 미니 게임이 공개됐다. 이중 '앵그리버드 쇼다운'과 같은 친숙한 인기 타이틀도 포함됐다. 현재 플레이어블은 유료 다운로드나 인앱 구매를 통한 수익 창출은 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후 광고 수익 창출 등 수익화 길은 열려있다는 전망이 따른다.

유튜브가 게임 서비스를 품는 이유는 그만큼 게임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전문 시장 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시장은 2021~2026년 연평균 1.3% 성장해 2026년에는 2057억 달러(약 28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미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은 게임 시장을 눈독 들이고 있었다. 다만 2019년 클라우드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를 출시했으나 3년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쓴 맛을 본 바 있다.

유튜브, 게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처럼 글로벌 월간이용자수가 수십 억 명이 넘는 유튜브가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국내외 게임사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도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고 자체 게임 개발 자회사도 운영 중이나 그 자체만으로는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체류시간 관점으로 보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게임사의 경쟁 상대는 같은 게임사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든 기업들로 영역이 확장된 상황이다. 유튜브가 캐주얼 게임까지 영역을 확장할 경우,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이용자들이 더 몰릴 수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주력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같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에 대한 수요는 더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이제 게임사 간 경쟁이 아니라 콘텐츠별 경쟁이 중요해진 것"이라며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빅테크에 즐길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