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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웠던 6월 모평…"'불수능' 작년 수능과 유사하거나 조금 쉬워"

6월 모의평가 어땠나
47만4133명 응시 작년보다 ↑
N수생 8만8698명으로 18.7%
킬러문항 없고 EBS 연계 높여
수학 평가 분분… "변별력 있다"
영어,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

까다로웠던 6월 모평…"'불수능' 작년 수능과 유사하거나 조금 쉬워"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6월 모의평가 날인 4일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올해 첫 모의평가가 4일 실시됐다. 의대 증원 영향으로 'N수생' 응시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킬러문항' 배제라는 출제 기조는 이번 모의평가에도 이어졌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과 유사하다는 평으로 엇갈렸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히는 지난해 수능과 전반적인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꽤나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 작년 수능보다 쉽다"

평가원은 이날 전국 211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02개 지정학원에서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를 동시에 실시했다. 모의평가 응시자는 47만4133명으로, 작년 6월 모의평가보다 1만458명 증가했다.

응시자 가운데 재학생은 38만5435명(81.3%)으로 1만60명 늘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N수생'은 8만8698명(18.7%)으로 398명 증가했다. N수생 응시자는 평가원이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공식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의대 증원의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모의평가는 킬러문항을 제외하고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는 지난해 출제 기조가 유지된 채 출제됐다.

평가원은 출제 방향에 대해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문항 EBS 연계율은 51.1%였다. 총 23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EBS 현장 교사단은 국어영역에 대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과 선지로 변별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응시집단과 시험을 보는 시기가 다르다 보니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문항 자체만 보면 작년 수능보다는 확실히 쉬워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한다면 "조금은 어렵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독서에서 4개 지문 중 3개의 지문이 EBS 수능 연계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문학에서 고전 소설은 교재 수록 부분과 다른 장면, 현대시는 작품의 전문, 고전 시가는 교재 수록 부분 중 일부가 그대로 출제됐다. 현대 소설은 지문의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연계돼 출제됐다.

까다로운 문항으로는 독서 영역 9번·16번 문항과 문학 영역 27번·34번 등이 꼽혔다. 특히 9번 문항은 지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핵심 개념인 '중합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물은 것이 특징이다.

■엇갈리는 수학 난이도…"영어는 지난 수능과 유사"

2교시 수학영역은 난이도에 대한 분석이 분분했다. EBS 현장 교사단은 이번 6월 모의평가의 수학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평했다. 반면 입시업체에선 지난해 수능만큼 어려웠던 시험이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EBS 현장 교사단은 "2024학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 지나친 계산은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종로학원은 "지난해 치러진 6월 모의평가와 수능과 비슷할 정도로 높은 변별력을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1점에 달해 '불수학'으로 꼽힌다. 심지어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다"고 밝혔다.

이투스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했다"면서 "공통과목 부분에서 기존 기출 문제에서 익숙하게 등장했던 배열들과 다르게 문제들이 배열됐고, 익숙하지 않은 표현의 문제들이 출제돼 학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학영역의 EBS 연계율은 50%로 나타났다. 공통문항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는 12문항이 연계됐고,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는 각각 3문항씩 연계됐다. 선택과목의 경우 학교 수업 진도에 맞춰 각 과목 별로 1단원과 2단원에서만 출제됐다.

3교시 영어역역역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수능 영어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6월 모의평가 영어도 쉽지 않았던 셈이다. 지나치게 추상적인 문항은 배제됐으나 매력적인 선택지가 다수 포진해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영어 전체 문항의 EBS 연계율은 53.3%로, 45문항 중 총 24문항이 연계됐다. 듣기 및 말하기 문항의 경우 EBS 수능 연계교재에 나온 대화를 재구성하거나 소재와 그림 등을 활용해 17문항 모두 출제됐다. 읽기와 쓰기 문항의 경우에는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지문 내용과 도표 등을 활용한 문항이 7개 출제됐다.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가리기 위한 문제로는 21번(함축적 의미 추론), 24번(제목 추론), 34번(빈칸 추론), 36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꼽혔다. 24번 문항은 지문의 소재 파악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지만 글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충실하게 이해하며 읽어야만 대의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까다롭다.

EBS 현장 교사단은 "6월 모의평가가 첫 모의평가라는 측면에서 준비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며 "다만 공교육 안의 문장구조와 표현, 친숙한 소재가 사용됐기 때문에 절대적인 난이도가 어렵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