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5시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홀통 선착장 인근에서 SUV 차량이 바다로 추락해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목포해경 제공,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남 무안 선착장에서 70대 여성과 두 형제가 타고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해상 추락 사망 사고의 범인은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아들이자 동생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어머니의 치매가 심해지자 친형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해상 추락 사고를 내 어머니와 형을 숨지게 한 혐의(존속 살해 및 자살 방조)로 A씨(48)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4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홀통 선착장 인근에서 자신의 SUV 차량에 70대 어머니와 50대 친형을 태운 채 바다로 돌진해 어머니와 형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차에 함께 타고 있던 A씨의 어머니와 형이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차량이 바다에 빠진 상황을 목격한 인근 주민이 차량 뒤편 유리창을 깨고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해경은 이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려 선착장을 찾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미혼인 A씨가 형과 함께 모시던 어머니의 치매 증세가 갈수록 심해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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