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말라위의 칠리마 부통령, 군용기 추락사로 사망
악천후 영향으로 추정...이란 라이시 이후 약 3주만에 또 추락
지난 9일(현지시간) 말라위 릴롱궤에서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사울로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왼쪽)이 부인 마리 칠리마와 함께 비행기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동아프리카 말라위의 사울로스 칠리마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군용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동승했던 9명도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인도 매체 위온에 따르면 말라위 대통령실과 내각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10일 실종된 말라위군 항공기 수색 작업이 유감스럽게도 비극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칠리마 외 9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11일 아침 치캉가와 숲에서 발견되었으나 불행히도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고 알렸다.
향년 51세인 칠리마는 10일 오전 9시 17분 무렵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 군용기에 탑승해 북쪽으로 약 370㎞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45분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실종됐다. 당시 기체에는 칠리마를 포함해 총 10명이 탑승했다.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은 실종 직후 TV 연설에서 문제의 군용기가 악천후에 따른 시계 악화로 착륙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가 회항 지시를 받았지만 몇 분 만에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교신 역시 끊겼다고 밝혔다. 차퀘라는 11일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장례식 날까지 모든 깃발을 조기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칠리마는 2020년 대통령 재선거에서 차퀘라의 러닝메이트로 캠페인에 합류하여 차퀘라 승리 이후 부통령을 맡았다. 칠리마는 2022년 말 정부 계약 체결에 영향을 행사하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달 당국이 이를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는 이달 4~5일 열린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에서 지난달 19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한 지 약 3주일 만에 발생했다. 라이시 사망 사건은 악천후와 기계 노후로 인한 사고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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