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PGA 투어 1~3R 선두 질주...와이어투와이어 우승 눈앞
최종일 1타차 세계랭킹 1위 셰플러와 챔피언조에서 격돌
양희영, 시즌 세번째 美메이저대회서 단독 선두
만약 우승하면 파리올림픽 출전도 가능
남녀 모두 우승컵 들어올리면 한국 골프 첫 우승컵
김주형이 22일(현지시간) 미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3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김주형은 중간합계 18언더파 192타로 사흘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 남녀 골프가 새해 첫 우승컵을 동시에 들어올릴 수 있을까. 한국 남자골프 김주형(22)과 여자골프 양희영(35)이 미국 본토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로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남녀 모두 이번 시즌 한국의 첫 우승이다.
일단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김주형이다. 세계랭킹 1위 셰플러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김주형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다. 1∼3라운드에서 62타, 65타, 65타를 친 김주형은 중간합계 18언더파 192타로 단독 선두를 지키며 PGA투어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2세의 김주형은 2022년 윈덤 챔피언십, 2022년과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퍼팅을 준비하는 김주형 / 사진=AP뉴시스
김주형은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주춤했지만, 이후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선두를 질주했다.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려면 엄청난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3라운드 공동 10위 안에는 선두와 5타차 이내 10명의 선수가 포진했다. 김주형은 "리더보드가 빽빽해 5타, 6타 차 리드도 전혀 안전하지 않다"라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김주형은 4라운드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다.
김주형은 최종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챔피언조에서 격돌한다. 사진=AP뉴시스
올 시즌 무려 5승을 거두고 있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 사진=연합뉴스
이번 시즌 5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셰플러가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7언더파 193타를 적어내 김주형보다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일 불꽃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또 한명의 간판 임성재도 하루 동안 무려 7타를 줄이며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이후 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양희영이 올 시즌 LPGA투어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에서 양희영이 3라운드 단독 1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67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사흘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공동 2위 선수들에게 2타 앞선 단독 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양희영은 LPGA투어 통산 5승을 거뒀으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6승에 도전하는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5위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5위 진입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또 양희영이 우승하면 2024시즌 LPGA투어 개막 후 16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 첫승이 나오게 된다. 한국 선수의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은 지난 2022년 이 대회 우승자 전인지다.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파리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진다. 사진=연합뉴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양희영은 이날 11번 홀(파5) 버디로 2타 차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16번 홀(파4) 보기로 2위권과 격차가 1타 차로 좁혀졌으나 17번 홀(파3)에서 약 11m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2타 차를 만들었다. 양희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릴 때 박세리 선수 등의 메이저 대회 우승 장면을 보며 자랐다"며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골프 간판 고진영은 양희영에 4타 뒤진 공동 5위에 포진해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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