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환 받은 투자자들 차익실현 할 경우 비트코인 수급 부담
미 SEC 4일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초읽기..자금 유입 기대감 ↓
사진은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통해 제작한 비트코인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을 대표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달부터 수급 이슈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각각 ‘마운트곡스 상환’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일정이 맞물리면서다.
1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2.89% 오른 6만334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일부 반등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일주일 새 1.79% 가량 올랐다. 국내 원화마켓에서 89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한국프리미엄은 1.63%(업비트 기준)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2.78% 오른 348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일주일 새 3.65% 가량 올랐다.
쟁글 리서치팀은 “최근 일주일 간 가상자산 시장은 등락을 반복했다”면서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이달 초부터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상환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 달러를 밑돌았지만 이내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일부 반등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더리움도 시장 전문가들이 이달 초 승인으로 예상하고 있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 매수가 이뤄지면서 반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해킹으로 인해 약 85만개의 비트코인을 잃어버리며 파산했다. 이후 약 20만개 비트코인을 회수했고, 당시 비트코인을 유실당한 투자자들은 채권단을 통해 피해 회복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본 법원은 오는 10월 말을 상환 기한으로 설정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2014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비트코인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상환 받은 투자자 중 상당수가 매도할 경우에 비트코인 수급 부담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매도세의 강도와 기간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는 수급 부담 우려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부진할 수 있다는 홍 연구원의 판단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오는 4일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할 경우에도 약세장에서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SEC는 지난 5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심사요청서를 승인한 바 있다. 이후 SEC는 블랙록, 반에크, 프랭클린템플턴 등 각 신청사들과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시장 파급력에 대해서는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거래량 등 규모 측면에서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과 2위 이더리움의 차이가 분명할 것이란 지적이다.
코빗리서치센터 측은 “업계 분석가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자금 유입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더리움의 ‘월드컴퓨터’라는 투자 내러티브가 비트코인의 ‘디지털 골드’라는 내러티브보다 제도권 기관투자자에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스테이킹 리워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된 사례에 비춰 반론도 제기된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ETF가 모두 출시된 캐나다의 경우 이더리움 ETF 운용자산(AUM)의 합이 비트코인 ETF AUM 합의 30%”라며 “이더리움 시가총액도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30%란 점을 감안했을 때,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로 인한 수급 효과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당시와 유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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