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유럽의회 선거 유세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신화 연합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그가 126cm 단신이라고 비하한 언론인에게 5000유로(약 757만원) 배상 판결이 나왔다. 이 기자는 소셜미디어어에 올린 비방 글에 대한 5000유로 배상 외에 1200유로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줄리아 코르테세라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언론인은 3년 전 소셜미디어에서 멜로니와 맞붙었다.
코르테세는 멜로니 총리의 극우 정당 '이탈리아 형제당(FdI)'이 아직 야당이던 3년 전 그를 희화하는 사진 한 장을 지금은 X로 이름을 바꾼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올렸다. 2차 대전 중 이탈리아를 이끌었던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를 배경으로 멜로니를 희화한 사진이었다.
코르테세는 멜로니가 이를 비난하자 "당신은 나를 겁줄 수 없어, 조르자 멜로니. 당신은 고작 1.2m에 불과하니까. 나는 당신을 볼 수조차 없어"라는 글도 올렸다.
멜로니의 키는 158~163cm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원은 멜로니가 고발한 사건에서 코르테세의 글이 '몸을 비하'했다고 판단했다.
코르테세는 법원 판결 뒤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탈리아에서 독립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한탄했다.
그는 "더 나은 날들이 있기를 바라자"면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올해 언론인에 대한 소송이 급격히 불어났다.
이탈리아는 올해 세계 언론자유 지수 순위가 5계단 하락한 46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에서 한국은 62위이다.
한편 멜로니 총리 측은 배상금은 모두 사회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