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북4 엣지'. 삼성전자 제공
'M3' 칩 탑재한 애플 맥북 에어.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PC 시장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한 'AI PC'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앞다퉈 AI PC를 선보이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불붙는 양상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6490만대로 집계됐다.
제조사별로 레노버가 점유율 22.7%(1470만대)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HP(21.1%·1370만대), 델(15.5%·1010만대), 애플(8.8%·570만대), 에이서(6.8%·440만대)가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서도 지난 2·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25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 상승,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던 PC 시장이 침체기를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PC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PC 교체 수요 주기가 맞물려 전체 시장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 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은 "새로운 AI 기능이 소비자들을 하이엔드 PC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PC는 머신러닝 등의 기능을 처리하는데 적합하도록 AI 연산을 전담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내장된 PC다. 실시간 받아쓰기, 번역, 자동 완성 텍스트 등 생성형 AI 기능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PC보다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AI PC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장착한 '갤럭시 북4 프로', '삼성 올인원 프로'에 이어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 기반 '갤럭시북4 엣지' 등 AI PC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갤럭시북4 엣지는 갤럭시북 최초로 생성형 AI 기능인 '코파일럿 플러스 PC' 기능이 적용됐다. 클라우드 AI 방식으로만 이용 가능했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아도 생성형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도 지난 3월 자체 시스템온칩(SoC)인 M3 칩을 내장해 AI 기능을 강화한 맥북 에어 신제품을 출시했다. 애플은 맥북 에어 신제품 소개 문구에서 AI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M1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부터 NPU를 탑재해왔지만, 제품 소개 문구에 AI 기능을 언급한 적은 없었다.
애플이 향후 PC 시장 경쟁력을 가를 핵심 요인이 AI 기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이르면 올해 말 최첨단 M4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 출시하는 등 AI PC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LG전자도 AI 기능을 새로 추가한 'LG 그램'을 출시한 가운데 레노버, HP, 델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AI PC를 출시하거나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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