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손님이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식당에 설치된 키오스크가 임시 일용직 근로자 등의 고용 감소를 유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1일 디지털화로 빠른 산업 전환이 예상되는 금융업·음식점업 분석 보고서 2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우선 음식점업 보고서의 경우 최근 식당에서 키오스크, 태블릿 주문기, 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고용정보원은 서울 지역 음식점 2000개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 및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기 도입에 따른 고용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키오스크와 태블릿 주문기의 도입은 음식점업의 판매·서빙 직종 근로자의 고용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오스크, 태블릿 주문기는 각각 11%, 7.6%의 감소를 일으켰다. 고용 감소의 대상은 대부분 임시 일용직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기의 도입은 고용 감소를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기존 근로자의 근무시간에 끼치는 영향은 달랐다. 키오스크 도입으로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증가했지만 태블릿 주문기의 경우 근로시간은 감소했다.
설문조사 결과 디지털 기기 도입 이유로 '인건비 절감'이 가장 많았다.
또 음식점업 전문가와 푸드테크 기기 제조업체 등은 디지털 기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 계산원, 서빙원 등을 꼽았다.
반면 푸드테크 제조업에서는 설치·수리·유지 등 관리 인력이 고용 창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력 대체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에게는 다른 업종으로 전직 지원을 유도하며 고용이 창출될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고 노동 공급을 확대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금융업 분석 보고서는 "은행 영업점 축소로 유휴인력이 된 창구 인력을 IT 인력으로 전환 배치하는 추세가 있다"며 "기존의 여신 업무와 IT 업무를 모두 할 줄 아는 '양손잡이' 인재가 선호된다"고 분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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