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오는 22일부터 주담대 0.6%p 인상
시중은행 한 달새 금리 4~5차례 올려
카뱅·케뱅도 금리인상 행렬 가세
지난 8월 1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4.08.1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주택 관련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를 강조하면서 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당초 낮은 대출금리로 경쟁력을 높이던 은행들이 이제는 '수요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대출금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물량관리'를 시작한 후 주택 관련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담대 주력 상품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6%p 인상한다. 하나원큐전세대출금리는 0.2%p 인상하고,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은 0.1%p씩 금리를 올린다. 이날 기준 하나은행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879~5.279%로 인상 조치에 따라 상단이 5% 후반으로 오를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의 연속적인 금리인상 조치에 따라 주택 관련 대출 감면금리를 최대 0.6%p 축소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하나은행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변동·혼합형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3%p 인상한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전세금안심대출·플러스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각 0.2%p 올린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부터 변동 주기가 3년 이하인 주담대 금리를 0.05%p, 1년물 금리는 0.1%p 인상키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14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2%p, 케이뱅크는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5년 주기형·변동형 상품 금리를 0.15%p 인상했다.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가 내리고 있지만 은행들의 주담대 인상 시기, 폭은 가팔라지고 있다.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은 지난 4월 1일 3.737%에서 5월까지 소폭 오르다가 지난 16일 기준 3.210%까지 하락했다. 변동형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 7월 0.02~0.10%p 내리는 등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월대비 0.10%p 내렸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대비 0.04%p,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15%로 전월대비 0.02%p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은행들의 금리인상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이 6회 금리를 인상했고, 국민은행·우리은행·케이뱅크 5회, 하나은행·농협은행·카카오뱅크가 2회씩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한 달 만에 1.1%p 올랐다. 우리은행 대면 주담대 금리 또한 한 달 새 최고 1.0%p 인상됐다. 국민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다주택자의 신규 주택자금 구입 목적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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