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남동부 저장성 취저우시에서 한 8세 소녀는 댄스 학원 수업을 마치고 자신을 데리러 온 할아버지와 함께 귀가하던 중 어느 순간 할아버지 손을 놓쳐 길을 잃었다. /사진= SCMP 캡처,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길을 잃은 8세 아이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옆면에 설치된 비상 버튼을 활용해 보호자를 찾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남동부 저장성 취저우시에서 댄스 학원 수업을 마치고 자신을 데리러 온 할아버지와 함께 귀가하던 A양(8)은 할아버지 손을 놓쳐 길을 잃었다.
홀로 남게 된 A양은 인근에 위치한 불이 켜진 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은행 안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있는 것을 발견한 A양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다가가 이리저리 살피더니 옆면에 있는 빨간색 비상 버튼을 눌렀다.
이곳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는 '긴급 호출'과 '긴급 경보' 버튼 등 2가지의 긴급 지원 버튼이 있는데, 긴급 호출은 은행 감시센터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보 버튼의 경우 ATM에서 도난이나 강도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에 신속하게 경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 버튼을 누른 A양은 은행 직원과 연결됐고, 당시 전화를 받은 취저우시 한 상업은행 직원 저우둥잉은 상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그는 A양에게 "경찰이 오고 있으니 움직이지 말고 여기 있어야 한다"고 안심시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A양은 자신을 찾고 있던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중국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버튼을 활용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간 어린아이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2월 중국 중부 후베이성 시안닝에서 당시 5세 아이가 어머니를 잃어버렸다. 이 아이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옆면에 위치한 비상 버튼을 눌렀고, 이를 통해 연결된 직원들이 관할 경찰서에 연락해 어머니를 찾은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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