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최초 서울시-방심위 '핫라인' 구축
시스템 연계로 대량 건수 일시에 삭제 요청
‘딥페이크 SOS 전용 상담 창구’ 신설
서울시는 딥페이크 영상물을 신속하게 삭제하기 위해 지자체 최초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핫라인을 구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딥페이크 영상물 삭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시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함께 신속 대응하기로 했다. 유포된 딥페이크 영상물을 대량으로 일시에 삭제요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28일 긴급 회동해 딥페이크 영상물을 신속하게 삭제하기 위해 지자체 최초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핫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폐쇄형 소셜미디어(SNS) 내에 있는 딥페이크 불법영상물이 성인사이트·SNS 등 공개사이트에 유포될 경우 24시간 내에 신속하게 모니터링 및 삭제·차단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시 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에서 방심위에 삭제요청 할 때마다 각종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했으나 핫라인을 구축하게 되면 시스템으로 연계해 대량 건수를 일시에 삭제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급증하는 딥페이크 범죄에 아동·청소년도 쉽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딥페이크 SOS 전담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피해지원관(2명)을 배치해 신고방법 및 범죄 채증방법 등을 안내한다. 또 수사·법률지원 등 피해자에게 필요한 통합지원을 위해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로 링크 연결되도록 한다.
신고를 꺼리는 학생들도 익명으로 쉽게 상담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서울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에 홍보하기로 했다. SOS 전용 상담창구에서는 피해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상담 및 삭제 지원 등을 진행하며 피해자에게 필요한 종합적인 내용을 안내하여 필요시 수사기관이나 의료기관에 동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는 피해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자동으로 삭제신고 하는 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하고, 딥페이크 검출기술도 개발 적용하여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건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 검출 기술 ‘서울 안심 아이(Seoul Safe Eye)’를 개발해 딥페이크와 원본 사진·영상물을 구분해 검출해 나갈 계획이다.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난 딥페이크 범죄혐의 전체 피의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75.8%로 드러난 가운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예방교육’을 50개 학급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부터 이 시간부터 즉시 딥페이크 영상물을 신고받고 24시간 내 삭제하는 핫라인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함께 운영한다”며 “올해 말까지 AI 기반 딥페이크 검출 기술과 자동 신고 시스템을 개발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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