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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직업 1위 교사’ 옛말…수도권 교대 자퇴생, 5년 만에 8배 급증

‘희망직업 1위 교사’ 옛말…수도권 교대 자퇴생, 5년 만에 8배 급증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때 희망직업 1위였던 교사의 인기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수도권 교육대학에 다니다 자퇴한 학생이 5년 만에 약 8배로 급증했을 정도다.

2일 뉴스1이 종로학원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 중도탈락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10개 교대에서 621명, 3개(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에서 46명이 그만둬 총 667명이 중도탈락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153명)에 비해 4.4배 늘어난 수치다. 중도탈락 사유는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유급제적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자퇴다.

중도탈락자, 특히 자퇴생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저출생으로 신규 교사 채용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교권 추락으로 교단 기피 현상까지 생기면서 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예비교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대 자퇴생, 매년 큰 폭으로 늘어… 수도권 증가세 가팔라

교대 자퇴생은 2018년 139명에서 2019년 233명, 2020년 272명으로 늘더니 2021년 370명, 2022년 478명, 지난해 621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교대 자퇴생은 전년보다 143명(29.9%) 늘었으며 이는 5년 전의 4.5배 수준이다.

범위를 수도권 교대로 좁히면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진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중도탈락자는 2018년 26명에서 2023년 196명으로 7.6배로 늘었다. 서울교대는 5년 전의 8.7배인 96명, 경인교대는 6.8배인 102명으로 늘었다.

지방 교대 자퇴생은 2018년 113명에서 2023년 423명으로 3.7배로 증가했다. 전주교대는 2명에서 57명(28.5배)으로 급증했으며 부산교대는 13명에서 67명(5.2배) 청주교대는 14명에서 57명(4.1배) 광주교대는 12명에서 47명(3.9배)으로 각각 늘었다.

초등교육과 중에서는 한국교원대의 자퇴생이 많이 늘었다. 2018년 5명이던 자퇴생이 지난해 6배인 30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 8명에서 22명이나 늘었다.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2018년 9명에서 2023년 14명(1.6배)으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0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중도탈락자 수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원과 비교하면 수도권 2개 교대는 모집정원의 23.6%가 학교를 그만뒀다. 지방 8개 교대는 모집정원의 18.3%에 해당하는 예비교사가 자퇴했다. 3개 초등교육과의 중도탈락자도 모집정원의 19.4%에 해당한다.

모집 단계부터 어려움 겪는 교대… 선호도 높아질 요인 없어 문제

교대는 신입생 모집 단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가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은 750명으로 지난해 수시 모집인원의 30.9%를 뽑지 못했다. 이는 전년(507명)보다 47.9%(243명) 급증한 수치다.

서울교대는 수시 모집인원의 80.5%에 해당하는 149명을 뽑지 못해 정시로 넘겼다.
진주교대(수시 이월인원 150명)는 수시 모집정원의 72.1%, 전주교대(수시 이월인원 81명)는 63.8%, 춘천교대(수시 이월인원 118명)는 60.8%를 선발하지 못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수험생의 교대 선호도 상황으로 볼 때 올해도 수시에서 추가합격 등으로 모집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교대는 신입생 선발, 입학 후 이탈 등으로 우수 자원 관리에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수험생도 현 상황에서는 상위권 학생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는 특별한 요인이 없다"라고 덧붙여 우려를 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