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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 1시간 넘는 고등학생, 우울증 위험 1.6배 높다

아사히, 일본정신신경학회 논문 인용 보도


통학 1시간 넘는 고등학생, 우울증 위험 1.6배 높다
경기도내 초 ·중 ·고등학교가 개학한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통학 시간이 편도 1시간이 넘는 고등학생은 다른 학생들보다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학 1시간 이상땐 19%가 '불안증세'

2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일본정신신경학회가 학술지에서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 대학 공중위생학 전공인 오츠카 유이치로 부교수와 나카시마 히데시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2000여명의 일본 내 사립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1900명 중 17.3%가 우울 증상을, 19.0%가 불안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학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의 우울증 위험 정도는 30분 미만인 학생의 1.6배, 불안 증세 위험 정도는 1.5배로 집계됐다.

NHK 조사에 따르면 일본 고등학생 평균 통학 시간은 1시간21분이다.

수면부족에 친구 교류시간도 줄어 고립감

연구팀은 "장시간 통학으로 인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통학 시간이 길어질수록 방과 후 활동이나 친구들과의 교류 시간이 줄어들어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츠카 부교수는 "장시간 통학은 정신 건강과 관련이 있다"며 "통학 시간이 짧은 학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도 통학 시간제한, 온라인 수업 활용, 등교 시간 연기 등 학생들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건강을 이유로 등교 시간을 늦추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사춘기 자녀의 건강을 위해서는 중·고등학교 등교 시간은 오전 8시30분보다 늦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중학교 등교 시간을 오전 8시 이후로, 고등학교는 오전 8시30분 이후로 정한다는 법률이 통과됐고, 지난 2022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