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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외출도 못해"…야탑역 '살인예고' 작성자, 7일째 '오리무중'

'23일 오후 6시 범행' 예고글
경력 120여명·장갑차 현장 투입
용의자 신원 특정 못해…시민들 '불안'

"무서워서 외출도 못해"…야탑역 '살인예고' 작성자, 7일째 '오리무중'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익명의 작성자가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글 작성자가 6일째 붙잡히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야탑역 30명을 찌르고 죽는다' 글 올라와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야탑역 월요일 30명을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엔 "9월 23일 월요일 오후 6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며 "기대해라. 불도 지르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글이 게시된 이튿날인 지난 19일부터 현장에는 매일 수십 명의 경비 인원이 투입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수사를 착수한 7일이 지난 24일까지 작성자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아 인력 낭비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분당 지역 주민들이 활동하는 한 온라인 맘카페에는 이날 오전부터 "야탑역 살인 예고 오늘이네요", "야탑역 오늘 모두 조심하세요!" 등 제목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직도 범인 못 잡은 거죠? 가족이 대중교통 타고 출근하는데 너무 신경 쓰여요"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다른 네티즌도 "시민들 불안감은 어떻게 책임질 건지"라며 "거의 일주일 동안 경찰이 배치되고 몇 명을 피곤하게 하는 것이냐"며 걱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자료 확보했지만..수사 난항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성자를 검거하기 위한 자료 등을 확보하고자 지난 20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최근 발부받아 집행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작성자가 게시글을 올린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는 소개란에 "IP 추적과 신상 특정의 우려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라는 설명을 내걸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게시글을 올릴 수 있어 회원 정보 등만으로 수사 범위를 좁히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해당 사이트 운영 방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해줄 수 없다"며 "IP 추적 외에도 관련된 수사 기법을 동원해 수사 범위를 좁히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