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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학생(18)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박대성의 행동이 수동적 공격성에 가까워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상훈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은 9일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에 출연, "문신을 했다고 위험한 성향이라고 하는 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지만 박대성은 상대방에 뭔가 겁을 주려고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행 후 신상이 공개된 박대성은 목에 도깨비 모양의 문신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에 배 분석관은 "아무래도 자신의 불안한 요소들을 사회적으로 반대되는 걸로 표출할 때는 수동적 공격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주장이 있다"면서 "진짜로 나쁜 조폭이나 이런 사람들을 만나 보면 노출이 되지 않기 위해 (문신이 없고) 깨끗하다"며 경험담을 얘기했다.
이어 박대성이 가정 환경이나 열등감, 피해망상 등으로 인해 발현되는 수동적 공격성이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전남경찰에서 범죄 피해자 신상이 적시된 '사건 발생 보고서'가 사건 당일(9월 26일) 곧바로 외부로 유출된 것에 대해서도 내부 소행을 의심했다.
배 분석관은 "피해자 여학생이 숨진게 오전 6시 이후인데 순천경찰서에서 전남경찰청으로 상부 보고 문건이 누군가 내부자가 찍어서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문건 유출자가 밝혀질 경우 공무상 비밀누설죄가 적용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공익이냐, 사익이냐 문제가 있어 피의사실공표죄가 사실 사문화 된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박대성이 "소주 4병을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실제 경찰의 현장 검증 결과 2병을 마신 것으로 나타나 거짓 진술한 것도 주취감형을 의식한 계획적 진술로 봤다.
한편 박대성은 지난 9월 26일 자정을 넘긴 0시 43분께 순천시 조례동 길거리에서 귀갓길 여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순천경찰은 "박대성은 자신이 평소 음주 시 폭력성이 있으며 이성 문제, 경제적 문제 등으로 그 날 술을 많이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자세한 범행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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