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울산서 발생한 32회 지진 모두 바다에서 발생
올해 들어 4회 발생, 육지에 12km까지 근접.. 강진 발생 가능성 낮아
올해 1월 일본 노토반도 강진 때 울산 해안에 11cm 쓰나미 도달
대기업 주요 사업장, 원전 모두 해안에 밀집해 대비 필요
지난 7일 오후 3시 9분 울산 북구 동북동쪽 26km 해역에서 규모 2.2 지진이 발생했다. 10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공교롭게도 모두 바다에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은 모두 4회로, 평년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난 10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공교롭게도 모두 바다에서 발생했다. 울산지역 주요 공단과 기업, 원전 시설까지 대부분 해안에 위치해 있는 만큼 철저한 지진해일 대응이 강구되고 있다.
15일 기상청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에서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32회. 발생 장소가 내륙이 아닌 모두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발생 지점이 가장 가까운 곳은 육지에서 12km 떨어진 해역이었고, 가장 먼 곳은 86km 해역이다.
거리 별 발생 횟수는 10km 대 해역 3회, 20km 대 4회, 30km 대 8회, 40km 대 9회, 50km 대 4회 60km 대 3회, 80km 대 1회로, 40km 이내 해역이 스물네 번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지난 2016년 7월 5일 발생한 규모 5의 지진이다. 울산에서 동쪽으로 52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이는 같은 해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대지진보다 두 달여 앞서 발생했다. 바다가 아니었다면 경주 대지진 못지않은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던 큰 지진이었다.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한 그해 울산에서는 총 6회에 지진이 발생했고 규모 3.0 이상 지진은 4회나 됐다. 이후 울산에서 3.0 이상의 지진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 울산에서 지진 발생 횟수는 평년보다 많은 수준이다. 10월 현재까지 4회나 발생했다. 지난 5월에 한차례 뒤 8월, 9월,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발생 중이 있다. 그렇지만 큰 지진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바다 지진은 지진해일, 즉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항상 주시되고 있다. 특히 바다 수심이 깊은 일본 쪽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울산도 위험 반경에 들어간다.
올해 1월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가 울산에도 도달했다. 최대 파고가 11cm에 불과해 육안으로도 볼 수 없었을 정도로 미미했고 피해도 없었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산업시설이 많은 울산은 대부분 해안을 끼고 공업단지가 형성돼 있다. 선박, 자동차의 제조와 수출, 원유의 수입과 석유정제 제품 및 화학 제품의 해외 수출 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원전도 모두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울주군 서생면의 새울원전, 기장군 고리원전, 경주의 월성원전이 동해안을 끼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에서는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지진안전주간을 맞아 울산시는 오는 16일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상청, 해수부, 해경, 강원도, 경북도 등 16개 기관이 참석하는 지진해일 대비 관계 기관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영상으로 진행되지만 지진해일 발생 시 단계별 상황 전파 및 대응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동해상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경우 비교적 낮은 수심이기 때문에 지진해일 발생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바다 깊이가 1km 이상 되는 일본 해역 지진의 경우 쓰나미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울산항 전경. 올해 1월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 당시 동해상에 발생한 지진해일이 국가산단이 해안에 몰려 있는 울산에도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최대 파고가 11cm에 불과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시 제공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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