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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사망' 한화오션 거제사업소 사장, 국감 나와 하니와 '셀카' 논란

한화오션,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발표

'근로자 사망' 한화오션 거제사업소 사장, 국감 나와 하니와 '셀카' 논란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중대재해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따돌림'을 증언하러 나온 '뉴진스'의 하니와 셀카를 찍고 있다. 2024.10.1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 걸그룹 뉴진스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올해만 근로자 5명이 사망한 한화오션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특히 한화오션 거제사업소 사장은 참고인 출석한 하니와 웃으며 '셀카'를 찍어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한화오션은 공개 사과를 했다.

환노위는 15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및 지방고용노동청·노동위원회 등 고용노동부 소속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하니, '소속 연예인과 매니저로부터 무시' 주장

이날 감사에서는 뉴진스 멤버 하니(20·팜하니)가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이 조명됐다.

앞서 하니는 지난달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모기업인 하이브(HYBE)의 또 다른 자회사 소속 연예인과 매니저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관할 고용노동청인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에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현재 고용당국은 해당 사안이 근로기준법에서 금지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문제는 연예인이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지 여부다. 근로기준법은 상시 5인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데, 연예인의 경우 '근로자성'을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관할 부처인 고용부는 2010년 연예인을 근로자보다는 전속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예외대상자'라고 판단했다.

이날 국감에서도 김유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현행 근로기준법상으로 적용하기 힘든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며 "이 건과 관련해 진정서가 접수돼, 지방관서에서 신고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노동자 5명 사망한 한화오션 안전조치 질의도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5명의 노동자 사망사건이 발생한 한화오션의 안전조치와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특히 여야 의원들은 고용부가 중대재해 발생 후 제대로 안전을 확인하지 않고 작업중지를 해제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1월12일 가스폭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졌고, 같은 달 24일에도 협력업체 소속 잠수부 1명이 작업 도중 사망했다.

이에 고용부가 특별감독을 실시해 총 61개 조항 관련 법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이 중 46개에 대해서는 사법조치를, 15개 조항에 대해서는 2억6555만원의 과태료 부과 등 조치했다.

그러나 지난달 9일에도 경남 거제사업장(옥포조선소)에서 30대 근로자가 컨테이너선 상부의 라싱브릿지 탑재 야간작업을 하다 약 30m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고용부는 라싱브릿지 탑재작업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한화오션에서는 사고 발생 15일 이후 작업중지 해제를 신청했다. 이에 9월24일 해제심의위원회가 열렸다. 그러나 실행방안 등이 미흡해서 승인 거부됐다. 한화오션은 다시 작업중지를 신청, 이달 8일 2차 심의가 열려 사측의 요청이 받아들여졌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30m 높이에 있는 난간의 망이 벌어져 있다. 그물을 고정하는 클램프도 설치되지 않았고, 설치된 곳마저 그 틈 사이가 넓어 사람이 빠질 수 있는 상태"라며 "근로감독관들이 못 본 것이냐, 아니면 심의위원회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결정을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선재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장은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4명이 2인 2개조로 나가서 확인을 했고, 9개 작업중지 중 2개에 대해 확인을 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저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는데, 저도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소 사장은 "저희는 앞으로 안전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업의 경쟁사들은 앞으로 중국이 될 텐데, 중국이 월등하게 싼 가격으로 나올 때 한국이 할 수 있는 건 안전"이라며, "발주 선사들이 요즘은 안전 이슈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안전 자체가 우리 조선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사업장에서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데 대한 사과도 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 '하니와 셀카' 공개 사과

한편 한화오션은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대기 중 휴대전화로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와 '셀카'(셀프카메라)를 촬영하면서 논란이 일자 공개 사과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오후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위험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사장은 국감장에서 휴대전화로 하니와 셀카를 촬영했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