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베넷 "우크라전 단축될 수도"..
패트릭 크로닌 "한국, 우크라이나 지원 주저할 이유 없다"
지난 6월 1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핵무기 등 첨단 기술을 받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와 우려된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파병은 우크라이나 전황은 물론이고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에서의 안보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군, 러시아 전력에 도움될 것"
그는 북한의 파병 배경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포탄이 부족하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서 돈을 벌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러시아로부터 (포탄 제공 등에 대한) 돈을 많이 받지 못했다"면서 "추측하면 북한은 포탄 보급이 바닥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을 상대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비축량 수준까지 (보유가)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푸틴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며 종전 전에 그는 푸틴이 핵심 국방 기술을 제공하는 동시에 평양을 방어하겠다
우크라이나군 산하 전략소통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 X 계정 캡 /사진=뉴스1
는 푸틴의 개인적 공약도 공고하게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북한 군수품 구매는 북한의 낙후된 경제에 도움이 됐으며 김정은은 (파병으로) 그와 푸틴 간의 동맹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여서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군이 전투 경험이 없을 수도 있으나 그들은 신병이 대다수인 러시아군과는 다르다"라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군에 있었고 결속력이 있다. 그들은 그곳에 가서 상당히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들을 총알받이로 쓸 것이며 최전방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러시아가 약간의 우위에 있는 교착 상태지만 (북한의 파병은) 전쟁을 아마 단축시킬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1년 정도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파병, 세계정세 파장 주목해야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 한국석좌는 북한의 파병이 가져올 세계정세 차원에서의 파장에 주목했다.
그는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대규모로 파병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세계 안보에도 문제"라면서 "그것은 핵무장을 했으며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제재를 받는 두 국가(북한·러시아)가 서로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로닌 안보석좌는 "북한이 유럽에서 위협을 증폭시키면서 러시아는 아시아에서 혼란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동맹처럼 응집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북한, 중국, 이란 등은 서로 짝을 이뤄서 유사한 생각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들을 상대로 국방 측면에서 위협을 높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파병으로 러시아가 첨단 군사 기술 등을 북한에 대가로 제공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배넷 연구원은 "(러시아의) 푸틴은 북한 병력을 얻기 위해 절박한 입장이기 때문에 이전에 제공하지 않았던 기술, 핵무기 설계 기술 같은 것 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은 러시아에 '북한에 군사 기술을 돕겠다면 우리도 우크라이나에 전투 물자를 보내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크로닌 안보석좌는 "한국은 외부 침략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 한국 석좌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보내주길 바라지만 한국은 혼자 주목받지 않기 위해 다른 국가가 추가로 지원하는지 알고 싶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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