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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는 거 보고 어떻게 해보려고 왔다" 현관문 30분간 두드린 옆집男

"샤워하는 거 보고 어떻게 해보려고 왔다" 현관문 30분간 두드린 옆집男
A씨가 공개한 현관 CCTV 속 가해 남성의 모습을 보면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렸고, 한쪽 손엔 니트릴 장갑을 끼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성 집을 찾아가 30분 동안 문을 두드리는 등 위협을 가했으나 기소유예로 사건이 마무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며칠 전 집에서 자고 있는데 누가 문을 30분 동안 미친 듯이 두드리고 벨을 눌러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문을 두드린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체포 당시 "12월부터 샤워하는 걸 보고 어떻게 해보려고 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서에서 들어 보니 남성은 조현병 환자였고, 옆 아파트 집주인 아들이었다. 옥상에서 내가 샤워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본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남성은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1층에서 누군가가 들어올 때 따라 들어왔고, 심지어 오른손에만 니트릴 장갑을 끼고 있었다"며 "초인종을 누르고 쭈그리고 앉아서 인터폰에 얼굴이 안 나오게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조사 당시 강간 예비죄 혐의로 신고하려면 '피해자가 반대했을 때 어떻게 하려 했냐'는 질문에 남성이 '강간하려고 했다. 강압적으로 하려고 했다'는 말을 해야만 한다더라"라며 "그래서 단순 주거침입죄만 해당됐는데, 검찰로 넘어가서 기소 유예로 끝났다"고 분통을 떠뜨렸다.

심지어 가해 남성의 보호자는 "솔직히 말해서 사람이 눈이 있고 창문이 이렇게 열려있지 않느냐. 샤워하든 뭘 하든 보라고 있는 거고, 시선이 당연히 갈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왜 주거침입 혐의만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경찰 쪽에서는 (가해자가) 3일만 병원에 있고, 그다음은 보호자 선택이라고 했다. (가해자는 조현병) 치료 2주 반 만에 치료가 끝났다고 한다"며 "다른 방법은 없을지 도움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현관 CCTV 속 가해 남성의 모습을 보면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렸고, 한쪽 손엔 니트릴 장갑을 끼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죽을 수도 있다. 빨리 이사 가라", "다시 찾아오면 스토킹으로 신고해서 처벌해라", "이사밖에 답이 없다", "당분간 다른 곳에 가 있는 게 좋을 듯", "호신용 무기 들고 다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