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준 어트랙트 대표가 2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피프티피프티 두 번째 미니 앨범 '러브 튠(Love Tune)' 발매 쇼케이스에서 수록곡 무대를 선보이는 피프티피프티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가 워너뮤직코리아에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23일 어트랙트는 템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을 받고 있는 워너뮤직코리아의 진승영(Clayton Jin) 전 대표와 윤형근 현 전무를 상대로 200억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어트랙트 측은 “워너뮤직코리아가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들과의 계약 분쟁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들은 전 멤버 부모들과 함께 지난해 5월 17일 워너뮤직코리아 본사에서 템퍼링 회의를 진행했고, 당사는 당시의 핵심 증거를 모두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들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한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템퍼링 공범인 워너뮤직코리아의 진승영 전 대표와 윤형근 현 전무에게도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재차 밝혔다.
워너뮤직코리아에 손배소를 제기한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세계 3대 음반사인 워너뮤직의 지사가 우리나라 중소기획사의 아티스트를 강탈해가려 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각”이라며 “실제 손해배상액은 더 높으며 200억을 우선 청구하고 향후 배상액을 증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프티피프티, 템퍼링 의혹 난항 후 5인조로 새출발
한편, 피프티피프티는 지난해 ‘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어트랙트는 멤버들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들며 활동 중단을 공지했다. 이후 피프티피프티 멤버 전원(새나, 아란, 시오, 키나)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어트랙트는 멤버들에게 접근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만든 외부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외부세력으로 워너뮤직코리아를 지목했다.
이후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그들이 제기했던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했고, 직후 멤버들은 항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멤버 키나는 항고를 취하하고 어트랙트로 복귀했다. 어트랙트 측은 소속사에 돌아온 키나를 주축으로 5인조 그룹으로 개편해 새출발을 알렸다.
이번 사태는 케이팝 산업 내에서 불법적인 템퍼링 문제에 대한 강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1기 멤버들. 어트랙트 제공
피프티피프티 새 멤버들. 앳스타일 제공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