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검은색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2024.10.22 khmoon@yna.co.kr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강도 높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기자회견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오늘 공군이 정확한 정보에 따라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다히예의 무기 저장고 여러 곳을 폭격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공격에 앞서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경고하는 등 민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오후 다히예에서 열린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수석대변인의 기자회견도 이스라엘군 공습의 영향을 받았다. AFP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근처 고베이리 지역 2개 건물에 대피 경고를 내린 후 기자들이 회견장을 급히 떠나며 브리핑이 중단됐고, 불과 몇 분 뒤 이스라엘군 공습이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저녁 시리아 접경지인 북동부 헤르멜 지역에서 5명이, 남부 전선의 나바티야에서 5명이 각각 이스라엘군 공습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밤 베이루트 남부 라피크 하리리 대학병원 부근 폭격의 사망자가 어린이 4명 포함 18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난 21일 하루 동안에만 63명이 이스라엘군에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22일 베이루트의 로베이리 지역 아파트를 강타해 그대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AP 통신 취재진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AFP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겨눈 '북쪽의 화살' 작전에 돌입한 지난달 23일 이후 현재까지 레바논 사망자가 1천500명을 넘겼다고 자체 추산했다. AP 통신은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한 레바논 사망자가 2500명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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