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지난 1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열린 조사를 마치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소유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오피스텔에서도 불법 숙박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할 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영등포구는 23일 영등포경찰서에 문씨 소유 오피스텔의 불법 숙박업소 운영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제기된 불법 숙박업 의혹이다.
구는 전날 오후 4시께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인근에 위치한 해당 오피스텔을 찾아 실사에 나섰다. 하지만 현장 방문 당시 문이 닫혀있어 숙박업 운영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추가로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진 못했으나 사안이 시급해 우선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선 불법 숙박업 운영 여부를 단정할 순 없지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구청에는 문씨가 이곳에 실제 거주하지 않고 공유형 숙박 플랫폼을 통해 숙박업소를 운영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현행법상 오피스텔을 공유숙박업소로 운영하려면 공중위생법에 따라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관할 구청에 공중위생영업 신고를 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문씨는 해당 오피스텔을 2021년 6월 23일 매입했으며, 단독 소유주로 등재돼 있다. 구청 관계자는 "해당 오피스텔에 대한 숙박업 신고는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문씨 소유 주택에서도 신고 없이 숙박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제주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제주시는 지난 19일 해당 주택이 에어비앤비 등 숙박 플랫폼에 등록돼 운영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와 영등포 두 곳에서 제기된 불법 숙박업 의혹에 대해 면밀히 수사할 계획"이라며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씨는 지난 5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49%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피해 택시기사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지난 1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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