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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만만하게 생각마" 세븐틴 승관의 작심발언

"아이돌 만만하게 생각마" 세븐틴 승관의 작심발언
세븐틴 승관 인스타그램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하이브가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외모 품평 등이 담긴 업계 동향 자료 '위클리 음악 산업 리포트'(일명 '업계 동향 보고서')를 작성해 공유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세븐틴 멤버 승관(부승관)이 이를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다.

승관 "쉽게 판단당할 만큼 무난하게 활동해온 사람들 아냐"

"더 이상 이 상황을 지켜만 보며 불이 꺼지길 바라기엔 상처받는 내 사람들, 팬들과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를 위해 더는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누군가에겐 오지랖, 누군가에겐 섣부른 글일 수 있지만 그래도 한번 용기를 내본다"고 썼다.

승관은 "연예인이란 직업이 내가 선택한 것이라 사랑을 많이 받는 만큼 감내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죽을 만큼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 어떻게든 견뎌야 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승관은 "우리 멤버를 포함해 K팝이란 큰 산업에서 함께 열심히 일하는, 적어도 내가 아는 동료와 친구들은 진심으로 이 일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이 말은 확실히 전하고 싶다. 그대들이 쉽게 오르내리며 판단할 만큼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 온 사람들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충분히 아파보고 무너지며 또 어떻게든 이겨내면서 무대에서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 악착같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며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우리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이 없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승관은 "나부터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만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누군가 무너져 결국 놓아버리는 걸 지켜보는 일은 너무나 싫다. 책임지지 못할 상처는 그만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같은 세븐틴 멤버 원우는 "승관이 말처럼 따뜻함만 가득한 세상이 됐으면"이라는 댓글로 공감을 표했다.

하이브 이재상 CEO, 공식 사과문 게재

하이브 이재상 CEO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CEO는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인정하면서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 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자료에 거론돼 피해를 입고 있는 소속사에 연락해 직접 사과하고 있다며 “CEO로서 해당 모니터링 문서 작성을 즉시 중단시켰다.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수립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