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로고.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이 이 회사의 차기 글로벌 공급 거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벤츠와 수조 원 규모의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테슬라에 이어 벤츠와 같은 글로벌 고급 자동차 제조사가 46 시리즈 배터리를 채택한 것은 향후 다른 완성차 제조사들 역시 해당 규격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4일 재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애리조나 공장을 '미래 전기차 시장 황금기 핵심 생산거점'으로 활용 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 차세대 원통형 46시리즈를 생산하고 북미향 원통형 생산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공장에 총 7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 해당 공장은 향후 전 세계 시장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두 번째 단독 공장이자 '첫 번째' 원통형, ESS 생산 공장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해당 공장의 원통형과 ESS LFP 라인은 2026년 각각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후년을 전기차 업황의 반등 시기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수요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벤츠와 맺은 수조 원 계약의 46파이 배터리 계약 체결은 이러한 의미에서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다. 벤츠 향 46파이 배터리 또한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도 사이버트럭을 시작으로 내년 신제품인 모델y 주니퍼에 4680 배터리를 채택할 예정으로 알려져 4680은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대규모 투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은 협력업체들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생산공장 설립 과정에 성우에 합류를 제안함으로써 북미 시장에 동반 진출 '러브콜'을 보냈다. 성우는 LG에너지솔루션의 '톱캡어셈블리' 독점 공급 업체로 46파이 배터리 또한 독점 공급이 확정된 협력사다.
성우에 따르면 회사는 46파이 배터리 부품과 관련해 이미 양산 준비가 다 끝난 상황이고 LG에너지솔루션의 요청이 오면 바로 양산을 진행 할 수 있는 상태다. 이는 다른 핵심 협력사 또한 마찬가지일 거라 추측되고 있다.
최근 상장한 성우의 해외투자 스케쥴은 이에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일정에 맞춰진 상황이다. 성우가 해외투자에 배정한 금액이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가동 시점인 2026년에 맞춰 본격 집행된다. 내년 중 법인 설립과 공장입지 선정을 마치고 2026년에 공장과 설비 셋업을 통해 본격 현지 생산을 통한 공급을 시작한다는 일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사실상 46파이 양산 준비를 끝낸 상태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고객사 들의 상황에 따라 양산 시작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주목할 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양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수조 원 규모의 46파이 배터리 계약공급을 체결한 상태라는 점이며, 해당 계약들은 단 기간 공급이 아닌 장기간 공급 계약이다. 이는 핵심 협력사들에게도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약 10년치의 수요가 이미 확보된 상태에서 증설을 하는 것과 단순 수요 증가 예상을 하고 증설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떄문"이라며 "북미 지역은 46파이와 ESS 분야에서 세계 최대 수요처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의 해당 지역 승부수는 향후 사업 방향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거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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