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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부활에 외환보유액, 4개월 만에 감소

10월 외환보유액 4156억9000만달러
9월보다 42.8억달러 감소...“넉 달 만에 하락”
달러 강세에 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강달러' 부활에 외환보유액, 4개월 만에 감소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0억달러 넘게 빠지면서 넉 달 만에 감소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이 줄어든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말(4199억7000만달러)보다 42억8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4개월 만에 하락세다.

이는 미 달러화 강세에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0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는 3.6% 상승해 유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산액은 2.8% 감소했고, 파운드화도 3.1% 줄었다. 엔화와 호주달러화도 각각 6.9%, 4.9% 절됐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예치금이 184억2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38억6000만달러 줄며 가장 크게 감소했다. 분기말 효과 소멸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쪼그라든 결과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32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0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억8000만달러 줄었고 IMF포지션은 41억8000만달러로 전월(42억7000만달러)보다 9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기준 420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4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전월보다 282억달러 증가한 3조3164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은 191억달러 늘어난 1조2549억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349억달러 증가한 9504억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7058억달러) △러시아(6337억달러) △대만(5779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