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인공태양 가동 시나리오 개발한다

핵융합에너지연구원, 핵융합발전 위한 안정적 플라즈마 운전 연구 돌입

인공태양 가동 시나리오 개발한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보유힌 '한국의 인공태양' KSTAR. 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한국의 인공태양' KSTAR를 이용해 핵융합 발전을 위한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 시나리오 개발에 나섰다. 핵융합으로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온의 플라즈마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를 실현한 나라가 없다.

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텅스텐 디버터 환경에서 고온·고밀도·고전류 플라즈마 운전 기술 확보를 위한 플라즈마 실험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KSTAR의 플라즈마 실험은 2025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KSTAR 연구본부 남용운 본부장은 "KSTAR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해 핵융합에너지 난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실험을 통해 텅스텐 디버터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우수한 플라즈마 운전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 및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 활용에 필요한 대용량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앞당기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핵융합에너지 가속화 전략을 발표하고 핵융합에너지 조기 실현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에, 실제 핵융합 전기 생산을 실현할 핵융합 실증로 운영에 필요한 플라즈마 운전 시나리오의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KSTAR는 금년 실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핵융합 실증로용 플라즈마 운전 시나리오 확보를 위한 플라즈마 물리 실험에 돌입한다. 고온·고밀도·고전류 조건에서 높은 가둠 성능을 달성할 수 있는 고성능 시나리오 연구 및 고성능 플라즈마 환경을 방해하는 각종 불안정 현상을 억제할 기술 연구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텅스텐 디버터의 성능 점검 및 내벽 연구 강화를 통해 실증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텅스텐 불순물 제어 연구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텅스텐은 열에 강한 특성 덕분에 핵융합로 내벽 소재로 적합하지만, 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텅스텐 불순물이 플라즈마의 성능 및 안정성을 저하시키는 단점이 있다. 동일한 텅스텐 소재를 활용할 예정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및 핵융합 실증로의 운전을 위해서 텅스텐 불순물 처리는 가장 중요한 연구 주제로 손꼽힌다.

이에 텅스텐 불순물 발생 억제, 자기장 제어를 통한 텅스텐 불순물 방어, 가열장치를 이용한 불순물 배출 등 다양한 방법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된다.

효과적인 실험 진행을 위해 시나리오, 자기유체역학(MHD) 안정화 연구, 경계면 페데스탈 연구 등 주요 연구 주제별로 6개의 워킹 그룹을 구성하고, 국내외 연구 기관과의 협력 연구도 적극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미국 DIII-D 장치 연구팀, 프랑스 WEST 장치 연구팀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과 함께 핵융합 난제 해결에 기여할 40여 개 주제의 공동 실험을 추진하며, 이러한 국제 협력 연구는 향후 영국, 체코 등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핵융합에너지연구원 오영국 원장은 "핵융합 실증로 운전 시나리오를 조기 확보하기 위해 KSTAR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텅스텐 환경의 기술적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 더 나아가 추가적인 장치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