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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도시 살린다"…오세훈 야심찬 '제2의 DDP' 계획

DDP에서 '2024 서울디자인국제포럼' 개최
오 시장, 레드닷 회장 등과 도시 랜드마크 주제로 특별대담
"디자인 중심으로 행정체계 바꿔...노들섬 기대해달라"

"디자인으로 도시 살린다"…오세훈 야심찬 '제2의 DDP' 계획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2024 서울디자인국제포럼' 특별대담에서 피터 젝 레드닷 회장(왼쪽 첫번째)과 크레이그 카이너 자하 하디드아키텍츠수석(오른쪽 첫번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디자인이 됐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같은 곳은 다채로운 사고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세훈표 '디자인 서울' 비전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디자인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2관에서 '2024 서울디자인국제포럼(SDIF)'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피터 젝 레드닷 회장, 크레이그 카이너 자하하디드아키텍츠 수석이 함께 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발표한 '디자인서울 2.0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활기차고 매력적인 디자인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오세훈 시장, 피터 젝(Peter Zec) 레드닷 회장, 크레이그 카이너(Craig Kiner) 자하하디드아키텍츠 수석이 '도시 경쟁력 견인의 원동력, 랜드마크'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피터 젝 회장은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인 레드닷의 창립자다. 2019년 디자인 분야에서의 업적과 국제적 디자인 문화를 촉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크레이그 카이너 수석은 자하하디드아키텍츠의 수석건축사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DDP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대담에서 오세훈 시장은 "현재 서울은 모든 정책을 디자인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형태로 체계를 바꾸고 있다"며 "디자인 공모를 통해 콘셉트를 정한 뒤 설계공모를 하는데, 바로 이렇게 추진하는 것이 '노들 글로벌 예술섬' 프로젝트인데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말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노들섬을 세계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진행 중인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이다. 영국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작품 '소리풍경(Soundscape)'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오 시장은 이어 "민간의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로 좋은 디자인을 유도함으로써 모범 사례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젝 회장은 건축을 통해 다양한 사고를 유도하고, 도시에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DDP 같은 공간은 다채로운 사고를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서울도 이런 흥미로운 건축물을 시민에게 제공하면 뷰티산업 같은 창의산업의 발전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DP는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 '디자인 서울' 계획에 따라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한 후 2008년부터 짓기 시작해 2014년 개관했다.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와 대한민국의 최첨단 건설 시공 기술이 만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DDP 프로젝트의 핵심축인 오세훈 시장과 카이너 수석은 DDP의 성과를 평가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6월 기준 DDP 누적 방문객수는 1억명을 넘었다.
뉴욕타임스가 뽑은 꼭 가봐야 하는 할 명소 52선 선정을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외 예술가, 패션 디자이너들이 전시 및 패션쇼 개최시 선택하는 대표명소로 유명하다.

오 시장은 "DDP가 처음에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건축가를 꿈꾸는 분들이 증가했고, 기업인이나 건축주들이 멋진 건물을 설계해 줄 건축가를 찾을 만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성과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카이너 수석은 "DDP는 건물 자체만 아니라 주변부를 함께 변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해 선정된 프로젝트"라며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디자인을 변경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이고, 도시의 랜드마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