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했던 '비상계엄령'에 대해 동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4일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주권자인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간의 극한대립 가운데 국민을 볼모삼은 비상식적 국회 운영으로 파탄에 이르러왔다"면서도 "그 어떤 이유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명분없는' 정치적 자살행위에는 절대로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촉발시키고 방조한 누구든 응분의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제 국민께 나와 소상한 설명을 해야한다"고 일갈했다.
네팔 출장 중 계엄 소식을 들은 배 의원은 "곧장 전 일정을 취소하고 밤새 한국 상황을 지켜봤다"며 "현재 가장 빠른 귀국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참담한 심정이지만, 국민이 우려하시는 일이 다시 발생치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안심하고 저희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긴급 대국민 담화를 열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는 "지금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즉시 본회의를 소집했다.
이후 4일 오전 1시께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전원의 찬성으로 비상계엄령 해제요구안이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령 해제요구안 가결 약 3시간 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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