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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사고는 尹이 쳤는데, 왜 책임은 韓에 뒤집어씌우냐"

신지호 "사고는 尹이 쳤는데, 왜 책임은 韓에 뒤집어씌우냐"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친한(친한동훈)계가 한동훈 대표를 둘러싼 친윤(친윤석열)계의 움직임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한계로 꼽히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많은 사람은 '사고는 윤석열 대통령이 쳤는데 왜 책임을 한동훈에게 뒤집어씌우느냐'고 한다"며 "어제 의원 텔레그램 단체방에 '당권을 접수하면 당원 게시판 당무 감사를 해서 한동훈을 아예 제명시키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표현은 제가 직접 본 게 아니지만 그런 취지의 글도 올라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은 당에서 제시한 자진 하야 로드맵을 거부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얘기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다면 당에서는 양심에 따라 소신 투표하자, 자율 투표로 당론을 정했어야 하는데 굳이 부결 당론을 유지했다"며 "이는 한동훈 대표를 축출하기 위한 카드로서 일부러 남겨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부총장은 "지난 12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출된 그날 밤 도곡동 한 카페에서 탄핵안 통과를 전제로 해서 그다음에 '한동훈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논의를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탄핵소추안 통과 후 열린 의원총회는 거의 인민재판 수준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한 사람 한 사람 다 일어나서 찬성표를 찍었는지 반대표를 찍었는지 고백하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이건 헌법 위반"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이 민주당 내부 반란표로 통과됐을 때 개딸이라는 분들이 광분해서 '색출하자'고 한 모습과 뭐가 다르냐"며 "저희 당이 정말 민주주의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유 민주 정당이라면 이런 개딸 전체주의와 같은 모습이 당에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신 부총장은 "12월3일 비상계엄령 발동 체포자 명단 열 몇 명인가 나왔는데, 나중에 대통령께서 그거 다 하기 힘들면 딱 3명만 하라 하면서 한동훈, 이재명, 우원식 세 사람의 이름을 불러줬다는 증언이 지금 나오지 않느냐"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하는데 왜 한동훈이 체포 대상에 들어갔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비상계엄의 첫 번째 타깃이 이재명이 아니라 한동훈 아니었나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힘들다"며 "민주당 측에서 무슨 정보가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부총장은 친윤계에서 한 대표 제명을 시도할 경우에 대해 "본인이 잘못한 게 없다면 당을 나갈 이유가 없다"며 "제명당하지 않도록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그런 정치 공작 차원에서 한 대표를 몰아내려는데, 그냥 순순히 당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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