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024년도 4·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매출 77조6289억원, 영업이익 8조2105억원이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은 이보다 영업이익 추정치를 이보다 낮춘 7조7000억원 수준으로 하향했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진이 심화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범용 메모리 가격 부진이 어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향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도 지연되며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5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HBM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보면 삼성전자의 HBM3E가 아직 엔비디아에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IT 수요 부진 장기화로 반도체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실적도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삼성증권(7조2600억원), 한국투자증권(7조2790억원) 등 일부 증권사는 전 분기 대비 2조원 가까이 감소한 7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LG전자도 4·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도 늘어난 물류비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영업이익을 2548억원으로 추정했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254억원 적자다.
가전사업 특성상 LG전자 실적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물류비 상승과 가전 및 TV의 경쟁 과열이 겹치면서 4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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