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경제 지표 비교 분석은 처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인한 경제심리 지표가 9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때보다 더 위축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KDI "정치상황에 경제심리 위축.. 경기 하방위험 증대"
KDI가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데다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 심리까지 위축돼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한 건 지난 2023년 1월호 이후 2년여 만이다. 당시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 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3일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2016년 10월 24일 이후 가계와 기업 심리 등을 비교했다. KDI가 매월 발표하는 경제 동향에 별도 분석 박스를 만든 건 2020년 이후 역대 6번째로 전·현직 대통령 탄핵 국면의 경제 지표를 비교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처=KDI
KDI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7)에 비해 대폭 하락한 88.4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과 비교해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9년 전 소비자심리지수는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 하락한 반면 최근에는 1개월 만에 12.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 역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0.9%에서 -1.9%로 감소 폭이 확대됐으며, 승용차(-7.9%), 가전제품(-4.5%), 통신기기 및 컴퓨터(-6.2%), 화장품(-9.8%) 등 주요 품목에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朴 탄핵' 때 우상향이던 기업심리지수도 큰폭 하락
기업심리지수도 과거와 달리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및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보면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상향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윤 대통령 계엄·탄핵 정국에선 70에서 60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KDI는 "내수 부진으로 기조적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됐으며, 최근 소비 심리 위축은 향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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