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에서 만난 혁신 기업 인터뷰
카나리 스피치 CEO 헨리 오코넬
미 국립보건원 연구원 출신으로 음성과 언어 질병 분석에 적용
미묘한 목소리 떨림과 말투로 개인 건강 상태 체크
파킨슨병,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 사전 인지 및 경고 목표
헨리 오코넬 카나리 스피치(Canary Speech)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 "불안, 우울증, 건망증 등 정신적인 질환을 진단하고 예측하기 위해 환자의 '목소리'를 활용하고 있다."
헨리 오코넬 카나리 스피치(Canary Speech)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와 만나 자사의 음성 기반 진단 솔루션에 대해 "환자 개인은 본인의 질병 가능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병원에서는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의사와 환자 간 상호작용을 도울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카나리 스피치는 음성 데이터를 통해 신경계 및 정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이다. 7년 전 45년 지기 지인과 회사를 창업한 오코넬 CEO는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연구원 출신이다. 공동 창업자 제프 애덤스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암호를 해독하는 수학적 모델을 개발해 왔기에, 각자의 경력을 살려 창업을 하게 됐다.
오코넬 CEO는 자사 솔루션에 대해 "음성과 언어를 인간의 질병 분석에 적용하고 싶었다"고 했다. 카나리 스피치만의 강점에 대해선 "기존에 많이 나온 진단법은 단어에 기반한 분석지만, 우리는 정보 밀도가 훨씬 높고, 분석에 효과적인 음성 바이오 마커(특정 질병이나 상태를 진단하거나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생물학적 지표)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음성 패턴의 이동 등을 감지해 미묘한 목소리의 떨림, 느린 말투, 뇌 손상을 드러내는 단어들 사이의 간격을 몇 초 만에 파악하고, 개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더 나아가 이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의 징후를 알아차리고 사전에 경고할 수 있게 돕는다.
카나리 스피치는 혁신 스타트업과 함께 LG전자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조직 LG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와도 협업 중이다. 카나리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는 LG 노바(NOVA)가 만든 정신건강 모니터링 플랫폼 '릴리프 AI'에 적용되며, 해당 서비스는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이다. 오코넬 CEO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파트너사와도 협력해 수 천 개의 병원과 클리닉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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