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부산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역대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냈다. 부산 기상 관측사 120년만에 연 평균기온, 최고기온,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 등 모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도별 부산지역 평균기온, 일평균 최고기온·최저기온, 강수량 데이터. 자료=부산지방기상청 제공
부산지방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부산·울산·경남 연간 기후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지난해 부산의 연 평균기온은 16.7℃로 종전 1위 기록인 2023년 16.0℃보다 0.7℃ 오르며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연내 일평균 최고기온 또한 20.9℃를 기록하며 종전 기록인 2023년 20.2℃보다 0.7℃ 높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평균으로 보면 지난해 월 평균기온은 8월과 9월이 각 28.4℃, 25.6℃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지며 이달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4.1℃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해 9월 19일까지 폭염 및 열대야 특보가 내려지며, 역대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폭염 특보일수와 열대야 특보일수도 각각 22일, 55일 기록해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남았다. 부산의 최근 30년 평년값은 폭염 일수 3.9일, 열대야 일수 17.1일로 지난해 기록은 평년보다 약 5.6배, 3.2배 늘었다.
한반도 기온을 높인 주요 요인으로는 높아진 해수면 온도와 티베트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 등 고기압의 발달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월 발생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습한 바람이 한반도에 상륙하며 열대야 기간을 늘렸으며, 9월에는 티베트 고기압도 함께 머물며 예년보다 늦더위 기간을 더욱 늘렸다.
이은정 부산기상청장은 “2024년은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집중호우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가 나타나며 시민들이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며 “부산기상청은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기후변화 원인 분석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한반도 일대에 발생한 고온 관련 주요 기후인자 영향 모식도. 그래픽=부산지방기상청 제공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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