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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부 장관 "안전 우려 시설 조속 개선"... EMAS 도입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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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통위 현안보고 출석해
"사고원인 공정·투명하게 규명"

조류탐지 레이더와 EMAS 도입 검토
오는 18일 11시 합동 추모식 진행도

박상우 국토부 장관 "안전 우려 시설 조속 개선"... EMAS 도입도 검토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12·29 여객기 참사 관련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안전이 우려되는 시설의 개선을 조속히 추진하고 항공 전 분야 안전실태를 진단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항공안전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4일 오전 국회 교통위원회 '12·29 여객기 참사 관련 현안보고'에 출석해 "항공안전 분야의 주무부처 장관으로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끼며 깊이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토부는 오는 4월 항공안전 전반의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조류탐지 레이더, 활주로 이탈방지시스템(EMAS) 도입도 검토한다.

박 장관은 "정부는 전담조직과 국회에서 논의될 특별법을 기반으로 유가족, 부상자 등 피해자들이 사고의 아픔을 딛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순간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고 원인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은 희생자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정부가 마땅히 이행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무안공항 2층 로비에서 합동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12·29 여객기 사고 피해자 지원단'을 꾸려 유가족과 부상자 등 피해자를 지원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공정성 차원에서 국토부 관료 출신인 사조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상임위원장인 항공정책실장이 조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아울러 향후 사조위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조위 소속을 국토부 밖으로 이관하거나 독립적인 예산편성권을 부여하는 등의 개선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사고조사 과정에 중요한 정보를 유가족 대표 등과 협의해 적시에 공개하고, 사고 조사 관련 서면 의견을 제출하면 최대한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사고원인을 규명할 핵심 장치인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는 전날 미국에서 조사관 귀국 후 정밀 분석 중이다. 두 장치 모두 사고 직전 4분의 기록이 휘발된 상태로, 관제사와의 녹취록, 폐쇄회로(CC)TV, 엔진 잔해 등 자료에 대한 분석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는 1월 중 이들 6개 공항의 항행안전시설 개선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를 추진한다.
추가로 조류탐지 레이더와 활주로 이탈방지시스템(EMAS) 도입도 검토한다. 국토부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항공안전혁신위원회'를 꾸려 항공 전반의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사조위 사고 원인 규명 후 추가로 도출되는 문제점은 추가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항공안전을 지속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