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파이낸셜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책임 경영을 위해선 이마트 사내이사에 취임해야 한다고 15일 지적했다. 최근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수해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이 약 29%로 증가해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0일 정 회장이 모친 이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전량(10%)을 매수하는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분 인수를 마치면 정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
포럼은 정 회장이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악용해 책임은 지지 않고 보수만 많이 받았다고 봤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아 등기이사로 취임할 것을 요구했다. 주주 손실과 경영 실적을 고려해 정 회장과 이 회장에 대한 보수 지급이 적절한지 재검토하고, 본업과 무관한 관계사와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포럼은 "이마트의 순차입금이 12조1000억여원으로 시총(1조8000억원)의 7배 되는 비정상적 상황을 봐야 한다. 최근 5년 동안 이마트 주가는 46% 폭락하며 이마트 주주는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정 회장의 방만한 경영과 차입에 의존한 수많은 M&A(인수합병) 실패, 쿠팡 등과의 이커머스 경쟁에 대한 전략 부재 등 문제가 쌓였다. 인력 구조조정, 대표이사 교체, 비용 절감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심각한 재무상태표 문제”라며 “정 회장이 책임경영을 하기 위해선 빚 청산과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마트 이사회의 사외이사 4명도 국세청과 감사원 등 권력기관 출신으로 권위주의 시대에나 어울리는 구성이다. 소비자, 소매, IT(정보기술)에 이해력을 갖추고 주주를 위해 일하는 독립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이사회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임직원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같은 주식 보상을 적용하는 등 주주 권익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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